BMW보다 자전거가 더 좋은 이유
대학생 최강규 씨의 자전거 이야기
대학생 최강규(고려대 3학년) 씨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언제나 물어보는 것이 하나 있다. "혹시 체대생이세요?" "아니요. 역사를 전공하고 있어요"
전혀 예상치 못한 그의 답변에 놀라워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언제나 재밌다는 최강규 씨. 그의 구릿빛 피부와 탄탄한 몸매의 비결은 뭘까?
"웬만한 운동은 대부분 좋아하지만 제가 제일 즐기는 스포츠는 자전거에요" 요즘 같은 따뜻한 봄날이 자전거 타기에 정말 좋다고 말하는 그를 따라서 그가 추천하는 베스트 자전거 코스를 소개한다.
14:00 저랑 같이 자전거 타시겠어요?
고려대에서 출발하여 경희대를 거쳐 중랑천을 타고 서울숲으로 갔다가 다시 고려대로 돌아오는 코스는 그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코스(지도출처-네이버)
봄꽃이 활짝 핀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로 시끌벅적한 캠퍼스에서 그를 만났다. 현재 고려대학교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방금까지도 학교행사로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운동은 꼭 해야 된다는 최강규 씨. 자신의 인생 최대 가치는 돈도 성공도 아닌 건강이라고 외치는 그와 함께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했다.
서울 곳곳에는 자전거로 달리기에 좋은 길이 정말 많다. 고려대에서 경희대로 가는 길도 그중에 하난데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조용하고 깨끗하며 가로수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14: 30 중랑천에 듬뿍 취해
의정부에서 시작해 동대문구와 도봉구를 지나 성동구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중랑천. 서울에서 가장 긴 하천으로 자전거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이다. 하천가를 따라 깔끔하게 포장된 자전거 전용 도로는 한강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하천 주위로 탁 트인 풍경에 취해 페달을 밟다 보면 자전거와 내가 하나가 된다는 자아일체(自我一體)의 경지에 도달하기도 한다.
중랑천 곳곳에는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BMX자전거 연습장도 눈에 띈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자동차나 보행자를 신경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15:00 봄에 만난 한강 그리고 서울 숲
레이싱을 시작한 지 한 시간. 점점 다리가 아파온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 이렇게 더운지 머리 위로 내리쬐는 햇볕이 얄밉기만 하다. 중랑천의 탁 트인 풍경도, 새파란 봄 하늘도 조금씩 지겨워 질 때쯤 반가운 표지판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최종 목표점인 서울 숲 1km 표지판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
성동구에 위치한 일명 서울의 센트럴파크라 불리는 서울 숲은 서울특별시가 '뚝섬 숲 조성 계획'에 따라 1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4년 전에 문을 연 공간이다. 지금은 서울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가 된 그곳은 각종 식물의 생태를 체험하고 학습할 수도 있다. 사람 많고 차 많기로 소문난 서울에서 이곳만큼이나 마음의 안식을 주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에 있는 서울 숲은 꽃과 나무, 그리고 바로 옆을 흐르는 한강까지 말 그대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자연과 자전거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16:00 난 때로는 BMW보다 자전거가 좋다
그는 어릴 적부터 동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면서 골목 여기저기를 누비곤 했다고 한다. 새로운 길을 달리는 설렘과 페달을 밟을 때마다 두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너무 좋았고 옆에 듬직한 친구들이 있어 힘겨운 언덕을 오를 때도,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달릴 때도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 그와 같이 자전거를 타며 내가 얻은 것은 더욱 더 튼실해진 허벅지와 바쁜 일상생활에서의 여유, 그리고 언젠가 다시 기억될 그와 함께한 오늘의 추억이다. 아무리 비싼 BMW를 타도 얻을 수 없는 것들. 이것이 수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는 이유가 아닐까?
이글은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단 블로그 '울림'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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