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대학생 기자, 캄보디아에서 '한류'의 열정을 느끼다!
혹시 ‘캄보디아’를 아고 계신가요?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캄보디아는 찬란한 제국, 반도국가의 설움, 민족상잔의 비극까지…,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한데요. 정글 속에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 톰’을 만들었을 만큼 강성했던 쿠메르 제국의 앙코르 왕조의영광과 인도차이나 반도에 속해 베트남과 태국에 지속적으로 침략을 당했던 설움 그리고 불과 40년 전 폴포드의 광기에 의해 자행된 200만 명이 동족의 손에 살해된 킬링필드의 ‘한(恨)’ 까지.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의 물결이 지나간 캄보디아에서의 가슴 뛰었던 순간을 소개합니다.
문화부 대학생 기자 해외봉사단 단원으로 선발되다!
우선 저의 캄보디아 기행문은 여행이 아닌 해외봉사의 일정임을 먼저 고백합니다. 졸업을 앞둔 방학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인연이 있는 기관에서 봉사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대학생활의 마지막을 다시 한 번 가슴 뛰게 만드는 봉사의 자리에 있고 싶어서 신청을 했고 선발이 되었습니다.
저의 전공은 교육팀과 어울리는 체육교육이지만 저는 상상도 못했던 문화팀 그 것도 팀장으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문화부 대학생 기자로써 부끄럽지 않게 대한민국 문화를 전하는 민간사절이라는 거룩한(?)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하게 되었답니다.
교육봉사, 벽화 그리기 그리고 태권도, 부채춤, K-POP
우리 팀은 ‘언롱스라엘’이라는 시골마을에서 초등학생들을 교육하고 새로 짓는 교실벽화를 그리고 마을 잔치에서 축하공연을 했습니다. 큰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은 우리의 관점에서는 어려운 환경에 속해있었지만 매 순간 큰 눈망울을 반짝이며 미소를 보내줘 교육하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답니다.
▲천사 같은 아이들
“나는 지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야. 아이들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거지” 저는 장난 반 진담 반섞인 멘트를 날리면서 새로 지어지고 있는 교실의 벽화를 그렸습니다. 처음해보는 벽화 그리기가 무더운 캄보디아의 태양아래에서 쉽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그린다.’는 긍정적 착각 속에서 모든 단원들이 즐겁게 벽화를 그렸답니다.
▲우리가 그린 아이들의 미래와 꿈. 이 교실에서 캄보디아의 안철수, 슈바이처가 나오길.
언롱스라엘 마을에서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 진행된 교실현판식을 기념하여 개최된 마을 잔치의 축하공연이었습니다. 조그만 교회에 가득 찬 200여명의 마을 주민 앞에서 한국에서부터 연습해간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K-POP, 부채춤, 태권도 공연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우리가 타고 간 대형 관광버스를 처음 봤을 정도로 외국인과 접촉이 없던 고장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 곳에서는 아이돌 스타이자 무형문화재였기에 한국문화를 알린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했습니다.
▲한국의 미(美)와 절도. 부채춤과 태권도
잊고 싶은 하지만 기억해야 할 아픔의 현장 킬링필드, 뚜어슬랭
6.25한국전쟁은 같은 민족 간의 전쟁으로 현재까지도 이념의 갈등과 이산가족 문제 등 많은 아픔과 ‘한(恨)’을 우리나라에 남기고 있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캄보디아 사람들도 마음에 ‘한(恨)’을 품고 살아가고 있고 이미 한국전쟁의 상처를 딛고 세계 경제·문화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과 달리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 그 상처의 영향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직까지도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상처는 바로 70년대 크메루 루즈 정권에 의해 야기된 약 200만 명의 대량 학살입니다. 그 당시 캄보디아 인구가 약 700 만 명이었다고 생각하면 전체 인구의 1/3이 이상적인 농민국가 건설이라는 미명아래 자행된 광기에 의해 사라져간 것입니다.
▲킬링필드와 뚜어슬랭에 전시되어 있는 유골들
킬링필드는 ‘죽음의 뜰’이라는 의미의 처참한 살육이 자행되었던 공간입니다. 크메루 루즈 정권이 물러간 이 후 사람들은 킬링필드의 유골을 발굴하여 위령탑을 세워 영혼을 기리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잘 정비해 놓았는데 ‘킬링필드’라는 영화로 크메루 루즈의 대량학살이 세상에 알려진 이 후에는 주요 관광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킬링필드는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음성을 들으며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이 된 목격자의 진술과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는 과정을 참회하는 간수의 고백을 들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픔의 공간에서도 공동무덤에서 보이는 유골조각과 치아 사이에 피어난 꽃을 보면서 제가 벽화를 그리면서 느꼈던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킬링필드. ‘죽음의 뜰’ 좌측상단부터 위령탑, 공동무덤, 유골잔해, 꽃 시계방향으로
뚜어슬랭은 한마디로 말하면 킬링필드에서 사람들이 살해되기 전에 고문을 받았던 곳입니다. 놀라운 점은 처참한 고문이 이뤄졌던 뚜어슬랭 감옥이 원래는 고등학교 였다는 사실입니다. 미래를 위해 학생들을 양육해야 할 교육기관에서 과거 쿠메르 루즈 정권은 얼굴이 하얗다는 이유로,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많이 배웠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고문하고 있지도 않은 죄목을 들어 처형을 했습니다.
▲잔혹한 고문과 처형이 이뤄진 ‘뚜어슬랭’. 도심 한 가운데 학교에서 그러한 일이 자행되었다는 것이 상상이 되질 않는다.
캄보디아의 장례문화는 화장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뚜어슬랭을 발굴했을 당시 이곳에도 여러 곳의 공동무덤이 있어 그 유골을 킬링필드 위령탑으로 옮기고 뚜어슬랭 박물관에도 전시를 해놨다고 합니다. 대체 무엇이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마지막까지도 안식을 누리지 못하게 한 것일까요?
불멸의 앙코르 제국 그리고 ‘앙코르 와트’
캄보디아에는 ‘킬링필드’와 ‘뚜어슬랭’같은 아픔의 역사를 대변하는 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영광을 보여주는 유적들도 많이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국기에도 그 문양이 새겨져 있는 ‘앙코르 와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앙코르 와트’는 거대한 사원입니다. 당시 쿠메르 민족의 왕이 즉위하면 신과 합일한다고 믿는 사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12세기 중반에 수르야바르만2세에 의해서 비슈누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이 되었는데 40년에 걸쳐서 코끼리 100만 마리와 200만 명의 사람이 동원되어 지금의 웅장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도 캄보디아의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많이 훼손이 되었습니다. 베트남과의 전쟁 때는 격전지로 낮에는 베트남군이 밤에는 캄보디아 군이 장악을 하면서 많은 유적들이 훼손되었고 킬링필드의 주범인 쿠메르 정권 시기에는 수많은 조각상의 머리 부분을 잘라 외국에 팔아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의 푸른 하늘과 맑은 태양이 내리쬐는 ‘앙코르 와트’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비록 군데군데 보수공사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이처럼 위대한 건축물을 세울 수 있었던 쿠메르 제국의 강성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50년대가 그랬을 것 같습니다. 옷가지 하나 걸칠 걸 없는 가난한 아이들, 파괴된 건물, 이산가족의 슬픔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빠르게 재건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아픔의 역사를 딛고 천년의 제국을 세웠던 한민족의 영광을 재연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기 때문이겠지요.
마찬가지로 ‘한(恨)’이 있는 캄보디아. 과거의 영광이 있는 캄보디아. 그리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노력의 결과인 문명화된 도시와 가축과 사람이 어울려 사는 시골이 공존하고 있는 100년의 시간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캄보디아 왕국. 글로 읽고 사진으로만 보지 말고 마음으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학생 여러분 해외봉사에 꼭 도전해보시고 행복해지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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