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제주도의 아침,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의 쇼케이스 현장은 아침 일찍부터 공연 팀들의 멋진 쇼케이스를 보기 위해 붐볐습니다. 각자 자신들의 최고의 장면을 보여주며 한껏 기량을 뽐내는 공연으로 무대가 가득 찼는데요. 올해는 어떤 공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살짝 들여다볼까요?
이것이 우리의 국악이다
월드뮤직밴드 AUX
공연장을 가득 메운 이 소리는 밴드인가요? 아니면 국악인가요? 국악과 밴드의 조화는 상상을 넘어 잘 어울렸습니다. 기타소리와 태평소가 판소리와 피아노 건반이 이렇게 잘 조화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요. 아침일 찍 20분 남짓한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열광 속으로 끌고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국악을 사랑하고 널리 알리는 것과 동시에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월드뮤직밴드 AUX를 만나보았습니다.
먼저 간단한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저희는 월드뮤직밴드 AUX구요. 2008년도에 결성을 해서 지금 오 년째 활동하는 팀입니다. 저희가 다른 프로모션 없이 저희 힘으로 해보려고 앨범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이제 하나하나씩 배워가면서 하고 있어요.
처음에 시작하시기 무척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저희가 맨 처음에는 ‘해보자’ 이런 팀이 아니라 그냥 ‘놀아보자’해서 저희끼리 모여가지고 직장인 밴드처럼 합주하는 팀이었는데 덜컥 ‘21C한국 음악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타면서 주위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박차를 가해서 전통적인 색채가 들어있는 그런 곡들을 하나 둘씩 작업을 하고 있어요. 신나고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곡들도 준비하면서 두 가지를 동시에 하려고 합니다.
춘향가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판소리 5마당 중에서 대중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어디에도 있지 않은 사랑이야기도 들어가 있어서 젊은 우리 밴드가 하기에 좋다고 생각을 했죠.
뮤지컬 대사 톤이 판소리 톤이던데 원래 판소리를 하셨던 건가요?
네, 남자보컬하고 베이스를 제외한 모든 팀원들이 국악을 전공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이렇게 밴드 공연을 하고 있죠.
사실 국악이랑 음악이랑 융합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어려운 것 같은데 어떻게 시도하게 되었나요?
저희는 억지로 ‘국악은 우리 것이니까 이걸 대중화시켜야지’ 이런 마인드가 아니라 처음부터 그냥 합주하면서 놀려고 한 거였거든요.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건데 그 음악들 중에서 국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명분이나 융합 이런 단어들을 찾아서 붙이지 않고 좀 더 자유롭고 잘 연주할 수 있는 강점 중 하나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 거기에만 집중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생각보다 밴드와 국악이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그래도 워낙 다른 장르이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맨 처음에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어요. 일단 베이스와 드럼 그리고 리듬파트, 한국적인 리듬에 그루브 그리고 서양적인 리듬에 그루브들이 확연하게 다른데 어느 쪽이 맞춰주느냐 그런 것들을 계속 시험을 많이 해봤거든요, 그러면서 나온 것들이 ‘품바’라는 곡이었는데 장구, 꽹과리, 징이 기본 리듬이 되고 거기에 건반이 가야금과 같은 주법, 베이스가 거문고와 같은 주법으로 들어가고 이러면서 우리 장단에 피아노와 베이스가 들어오더라도 크게 어색하지 않도록 하려고 했죠. 그리고 사랑가 같은 곡은 “우리도 신나고, 보는 사람도 신이나야돼! 그러면 ‘아 이걸 어떻게 국악이랑 맞추지?’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신날 수 있는 거에만 초점을 두고서 결과물에 집중을 하는 거죠. 지금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어요. 진정성 있게 시도한 곡들이 굉장히 많았지만 저희는 시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도를 누구나 듣고서 좋아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런 것들이 가장 어려운 점이죠.
▲ 쇼케이스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드는 aux ⓒ홍다솜
사실 뮤지컬은 아닌데 연기도 하잖아요. 판소리 마당을 하기 때문인가요?
춘향가를 쭉 만들어 놓고 공연을 해보니까요. 원래는 토크콘서트처럼 “아! 변학도가 내려왔어요." 이렇게 했었는데 하다보니까 여기에 연기가 조금만 들어가 줘도 재미있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전주소리축제 폐막식 메인공연에서 좀 바꿔서 했었는데 반응이 괜찮아서 단독콘서트때는 좀 더 확장을 해서 하게 됐죠.
공연이나 예술 공연 쪽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개선 됐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제가 가장 현실적으로 크게 아쉬운 점 하나가 홍보측면. 일단 대중들한테 오픈되기가 국악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 한계가 굉장히 많거든요. 마케팅 쪽으로 발전이 되면 사람들이 국악을 들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음악을 들으러 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어느 공연장이든 다닐 수 있는 그런 점이 필요한 것 같아요.
대중들한테 바라는 점은?
아! 있죠, 좋은 음악들에 솔직하게 반응해주시고, 안 좋은 음악들을 솔직하게 비평해 주시는 거예요. 그게 가장 우리나라 국악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득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꺼니까 이렇게 하면 ‘신기하네’ 이 정도가 아니라 ‘이것은 되게 좋다, 신난다, 이건 좀 아쉽다.’ 이런 피드백들이 도움이 되요. 우리나라 관객들이 아직 의자에서 벗어나는 걸 힘들어 하시거든요, 즐기고 박수치고 하는 것을 좀 어색해하세요. 그것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즐겨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춘향전을 가지고 만족할 만큼의 레퍼토리를 만드는 게 꿈이고요, 춘향전을 가지고 따로 앨범을 고민하고 있어요. 또 한국음악을 가지고 하는 만큼 이런 평가들에 있어서도, 관객들의 반응에 있어서도 두 가지를 동시에 호응을 얻어낼 수 있도록 절충을 해서 많은 공연을 해서 많은 사람들을 찾아뵙고 싶어요. 또 해외 공연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것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꼬라지하고는~ 나상실의 매력을 만나는 시간
뮤지컬 <환상의 커플>
“꼬라지하고는” 이 대사를 들으면 떠오르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죠. 이미 뮤지컬로 만들어져 공연을 마친바 있지만 이번에 <환상의 커플 2>로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사랑을 많이 받았던 드라마인 만큼 뮤지컬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했는데요. 20분간의 쇼케이스이기 때문에 세트도 없이 배우들로만 채워야했던 무대를 오로지 노래와 춤, 연기로만 가득 채웠습니다. 뮤지컬 <환상의 커플>을 본 공연에서 만날 날이 기대됩니다.
“관객들의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게 해야죠!” _ 한지상(장철수 役)
<환상의 커플>에서 장철수 역할 맡았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드라마인데 부담은 없었나요?
사실 드라마를 아직 못 봤어요. 못 봤는데 대본상 캐릭터나 이야 기속에서 펼쳐지는 감정선이나 여러 상황들이 굉장히 판타지 같으면서도 리얼하게 다가왔어요. 드라마는 나중에 참고할 때 보려고 하고 있는데 그 전에 미리 제가 느끼는 장철수를 연기하려고 하고 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환상의 커플>이 곧 시작할 텐데 어떤 각오로 무대에 오르나요?
일단은 배우입장에서는 무엇을 추구하고 얻어야하고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근데 사실 관객 분들은 일 끝나시고 놀러 오시고, 쉬러 오시는 거잖아요. 물론 그렇다고 무게감이 덜하거나 가벼운 것을 제공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꼭 웃겨야하는 재미가 아니라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는 재미 그거 하나인 것 같아요. <환상의 커플>만의 드라마가 갖고 있는 특색을 공연 때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목적이라면 관객 분들의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 최선이 배우로서는 최선의 연기력이고 극장에 있어서는 좋은 장치와 기술이겠죠.
다른 많은 공연이 그렇겠지만 한 공연에 배우들, 스텝들이 많잖아요. 이번 <환상의 커플>팀에서 어려운건 없나요?
팀에서 어려운 점이라기보다는 제가 항상 막내였고 늘 형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남자 배우 중에 가장 맏형이 됐어요. 물론 누나는 계시지만 그래도 전체 배우 중에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다보니까 기술적으로 감독님이 연출하시는 방향에 있어서 얼마나 거기에 응할 수 있고 따라갈 수 있는지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가 쉬운 직업은 아닌 것 같아요, 춤도 춰야하고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꿈이였는지 궁금해요.
저는 뮤지컬배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정말 늦게 했어요. 20대 초중반정도에요. 어렸을 때가 아니라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면서도 뮤지컬 배우를 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얼떨결에 연기를 배우는데 프로무대를 향한 막연한 목표의식을 갖고 도전을 했던 거죠. 근데 시작을 하고나서 그 매력을 확 느꼈어요.
힘들지만 뮤지컬배우만의 매력이 있다면?
노래도 하고 연기도하고 춤도 춰야 해서 조금 더 힘들다고 할 수 있어요.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잘 융합시켜서 노래연기 혹은 연기노래 라는 그 표현, 그 순간이 제일 타장르보다 힘든 점 혹은 특이한 점 동시에 장점이 아닐까해요.
여러 가지 뮤지컬을 많이 하셨잖아요. 각각 표출해야하는 감정선이 다를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건 어떤 건가요?
에너지를 가장 많이 분출해야 했던 건 서편제에요. 왜냐하면 정서적으로 동호라는 역할은 말 그대로 한을 다 쏟아내지 말라는 서편제의 개념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 인간이기 때문에요. 충분히 무한대로 반항적이고 저항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고 때로는 자기 것을 끊임없이 찾고 싶은 캐릭터여서 그 만큼의 에너지를 밀도 있게 뱉어내야 했어요. 때문에 체력으로나 정신적으로 기분은 좋았지만 힘든 작품이 아니었나 해요.
공연이나 연습을 하다보면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이겨내세요?
이겨내는 건 일단 작아지면 안 되고요. 작아지는 순간 더 안보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무조건 적으로 남이나 선배에게 방법을 찾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팁 정도, 조언정도는 구할 수 있지만 좀 더 관찰하고 더 공부하면 되지 않을까 해요. 공부라는 게 글 쓰는 공부가 아니라 하나의 인간학이니까 잘 연마하고 고민해서 찾아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정답은 여러 가지니까요 설득력 있는 정답을 찾도록 노력해야죠.
▲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배우들의 모습 ⓒ홍다솜
공연분야에서 부족하거나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있을까요?
뮤지컬의 가격에 있어서 영화나 다른 장르에 비해 대중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여유 있게 표를 구입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분들에게 있어서 뮤지컬은 대중적인 장르이기에는 비싸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다고 감히 티켓 값을 내리라거나 이런 말은 할 수 없지만. 그 대신 그 만큼의, 그것보다 더 높은 퀼리티를 보여주어야 하겠죠. 그만큼의 공연장과 공연장비도 필요하고요. 관객 분들이 투자하신 거금과 많은 시간만큼 만족을 얻어 가실 수 있도록 해야 해요. 물론 저부터 그러한 퀼리티를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구요.
공연의 발전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공연환경과 관람환경이라고 하면 될까요. 공연장이라든지 좌석배치, 음향, 조명. 예를 들면 쾌적한 환경을 위한 가습기라든지, 대중교통을 활용할 수 있는 거리의 문제라든지 혹은 홍보에 있어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보장이 된다면 관객 분들이 더 많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또 관객 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면 저희도 더 신나거든요. 그러면 또 더 신나게, 더 퀼리티 있는 공연을 선보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주제넘지만 생각해봅니다.(웃음)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나 장르가 무엇인가요??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이라 기대를 하고 있는데 원래는 강한 밀도와 강한 드라마를 좋아해요. 밀도가 강한 상황이 있다는 것은 그 만큼의 갈등이 있다는 것이고 혼자만의 갈등, 사람사이의 갈등, 그 정도의 심각하고 처절한 갈등들이 있죠. 그런 게 꼭 스릴러가 아니더라도 서편제 같은 한의 끝까지 갈 수 있는, 눈물 콧물 다 뺄 수 있는, 그런 극도의 감정선 그런 것이 좋아요.
식상하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세요?
항상 길게 이야기하지 않는데요. 저는 ‘좋은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고요, 좋은 연기 외에 부수적으로 많은 게 있겠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부수적으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창작 뮤지컬에도 좋은 음악이 많다는 거 잊지 마세요!”_ 신은경 음악감독
뮤지컬 <환상의 커플>에서 음악감독을 하고 있는 신은경 입니다. 작곡 데뷔는 2009년에 <신문고>로 했고요, 음악 감독 데뷔는 작년에 초연한 <셜록홈즈>로 했어요. 조감독 생활을 한 5년 정도 한 후에 데뷔할 수 있었죠. 그러면서도 작곡을 전공했기 때문에 음악창작을 계속하고 싶어서 결국 음악을 하게 되었어요. 이번 작품은 이번에 환상의 커플에서 음악을 전체적으로 다 바꾸고 싶다고 하셔서 새로 작곡을 다했죠.
환상의 커플은 원래 기존에 있던 드라마 내용이랑 같은가요?
조금은 달라요. 영상이랑 무대는 차이가 좀 있기 때문에 마무리나 중간에 상실이가 안나로 돌아가는 과정 같은 것 등이 다르긴 한데 기반은 거의 드라마에 두고 있죠.
일반작곡이랑 뮤지컬작곡은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저는 클래식을 전공을 했고 계속해서 공부했던 것은 뮤지컬 작곡이었어요. 일반 가요는 그 장르를 선택하고 멜로디 위주로 흐른다면 뮤지컬은 드라마랑 같이 흘러야하기 때문에 배우가 되서 연기도 해보고 또 연기호흡과 같이 맞추어야하죠. 또 클라이맥스나 기승전결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을 해야 돼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제가 곡만 쓰는 게 아니라 곡속에서 같이 드라마가 흘러가야지 곡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작곡할 때 무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캐릭터를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그리고 모든 뮤지컬 작곡가들의 희망사항일 수 있는데 그 캐릭터마다 특징적인 느낌을 음악적으로 표현될 수 있기를 바라죠. 예를 들어 강자 같은 경우는 정신이 조금 쳐지는 아이잖아요. 그런 아이를 마냥 밝게만 표현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 걸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것. 또 안나도 처음에는 굉장히 도도한 느낌인데 어떻게 표현할까하다가 저는 소프트 록이 어울릴 것 같아서 그렇게 했어요.
캐릭터마다 음악의 장르가 달라진다는 말인가요?
장르라기보다는 리듬이나 분위기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 드라마, 그 신에서 가장 포인트 되는 감정이 선이 있잖아요. 그거에 따라서 발라드가 나오기도 하고 라틴음악이 나오기도 하곤 하죠.
<환상의 커플>은 굉장히 성공한 드라마잖아요. 부담은 없었나요?
드라마를 워낙 재미있게 본 데다 작년에 초연을 했던 작품이라 부담이 있었죠. 너무 드라마랑 똑같이 가서도 안 되고 음악도 드라마 것을 그대로 따오면 안 되니까요. 드라마와 영상은 분명히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걸 얼마만큼 충족시켜줄 수 있는가에 부담감이 지금도 있어요. 드라마는 영상으로 보여주면 되지만 뮤지컬은 노래로 끌고 가야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죠.
재미있는 대사가 많았던 작품인데 뮤지컬에서도 그대로 사용하나요?
백퍼센트 다 사용 하는 건 아니지만 유명했던 대사는 사용을 하죠. 강자의 ‘눈이 오려나?’라던가 캐릭터의 억양 같은 것도 조금 들어가고요. 안나의 ‘꼬라지하고는’이런 건 뭐 빠질 수가 없죠.
▲ 뮤지컬 <환상의 커플> 쇼케이스 현장 ⓒ홍다솜
사실 요즘에 유명가수들도 뮤지컬을 많이 하잖아요. 뮤지컬 배우들이 설 자리가 좀 없어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뮤지컬이 춤, 노래, 연기 이 세 가지가 다 돼야 되잖아요. 근 가수들은 트레이닝 받을 때 이 세 가지를 다 같이 받는 경우가 많아요. 뮤지컬 배우로서만 생각한다면 인지도 있는 사람들만 데려다 쓰는 거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런 사람들도 끼가 없다면 어느 정도하고 그 다음부터는 서지 못하겠죠. 능력이 있다면 그런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뮤지컬 음악감독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가 언제세요?
창작뮤지컬을 한때는 미리미리 한다고 해도 항상 촉박해지거든요. 주어진 시간 안에서 정말 좋은 퀼리티를 내야하고 잘하고 싶으니까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좀 있고요. 저는 음악감독이니까 MR제작이나 편곡, 악보작업도 해야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사람들은 다 모르는 과정이니까 그걸 묵묵히 해야 할 때 좀 힘들죠.
뮤지컬 음악을 상대적으로 잘 모르잖아요. 섭섭하진 않은가요?
저도 안타까워요 그 부분이. 외국에서는 뮤지컬의 주요 넘버들이 차트에 올라가는 게 흔한 일인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니까요. <This is moment>이런 건 이제 유명해져서 라디오에도 나오고 하더라고요. 그런 게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뮤지컬배우나 스텝들도 다른 예술처럼 경제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잖아요.
전체적으로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있었어요. 배우도 그렇고 스태프들도 그렇고 잘나가는 배우들과 앙상블 막내의 경우에 개런티 차이가 엄청나니까요. 이 일이 좋아서 계속하고 있지만 남자들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좋아하는 일이지만 그만두어야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거든요. 이름 걸고 무슨 작품하나해보겠다 이런 열정이 없으면 조금 힘들 수도 있긴 하죠.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가요?
지난 해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지원을 받아서 쇼케이스를 올렸던 <클라라>란 작품이 있어요. 제가 졸업 작품으로 준비 하면서 계속 품고 있었던 작품이거든요. 역수출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해서 좀 더 탄탄히 다져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어요. 꾸준히 음악을, 창작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창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고 그리고 우리 한국의 작곡가들을 제작사 쪽에서도 믿고 같이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쇼케이스
▲ 쇼케이스를 보고있는 문화예술관계자들과 관객들 ⓒ홍다솜
“영상이나 설명보다는 직접보는게 좋죠. 근데 시간을 너무 많이 소요하는 건 힘든 부분이예요.” _ 부천문예회관 정인혜
전국 각지에서 많은 문화관계자들이 모인만큼 쇼케이스는 그 가치를 십분 발휘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모든 것은 영상으로 보거나 설명을 듣는 것보다는 직접 보는 것이 좋으니까요. 관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껴야 관객들의 마음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구요. 하지만 쇼케이스라는 것이 한정된 장소에서 제한된 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공연의 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장르에 따라서는 음악이 중심이 되는 것은 와닿는게 있는 반면 뮤지컬같이 세트가 필요한 공연들은 오히려 안 좋은 경우도 있죠. _ 하남 문화예술회관 이우근
제주도 푸른 바다 옆에서 만났던 공연들은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물론 제 마음을 빼앗아간 공연도 있었습니다. 쇼케이스에서 만났던 많은 공연들은 2012년 하반기를 더욱 풍성하고 가득 차게 해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덥고 힘든 한 주를 식혀줄 공연 하나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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