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유행으로 전자책 ‘e북’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편리한 한편 책장을 넘기는 손맛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종이책이 구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변화의 시대에 전통의 방식을 따라 ‘단 하나뿐인 책’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예술제본가다.

 

예술제본이란 프랑스어 Reliure D'Art를 직역한 말로 유럽식 전통제본을 뜻한다. 우리나라에 예술제본이 처음으로 뿌리내린 건 1999년, 故 백순덕 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8년간 예술제본을 공부한 뒤 홍대 앞에 공방 ‘렉또베르쏘’를 차리고 나서부터였다. 국내의 유일한 예술제본 전문학교를 지향하는 렉또베르쏘는 현재 그의 수제자 조효은 씨가 운영하고 있다. 예술제본가 조효은 씨를 만나 생소하지만 매력적인 직업, 예술제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예술제본가, 책을 위한 노력을 하나로 엮는 사람

 

▲ 서양에선 제본을 건축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나하나 구조를 쌓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 유은수

 

 

Q 예술제본을 처음 접한 독자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예술제본의 목적은 책을 견고하게 만들어 오래 보존케 하는 데 있다. 책을 처음 만들 때부터 예술제본을 하기도 하고, 기존의 책을 분해·보수하는 작업을 거쳐 다시 제본하는 경우도 있다. 예술제본은 기계 제본과 구분하여 전통적 수제본을 부르는 말이다. 제본이 기계화되면서 옛날 방식 그대로 손으로 하는 정교하고 복잡한 과정이 귀한 것이 되었다.

 

Q 북아트와 예술제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북아트는 ‘아트’에 중점을 두고 책이 오브제objet가 된다. 책이 꼭 평범한 네모 모양일 필요도, 재료가 종이일 필요도 없다. 책이 주제나 소재가 되는 모든 작업, 그림이나 조각 등을 북아트라고 한다. 그리고 작품의 구성부터 작가가 책임진다. 예술제본은 예술보다 제본에 방점이 찍혀있다. 그리고 기술자적인 작업이 기본이고, 그 위에 추가적으로 예술적인 감성이나 창의성을 가미하는 것이다. 북아트는 책으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고 제본가의 목적은 책의 수명을 늘리는 데 있다.

 

 

▲ 제본에는 크고 작은 도구 50여개가 이용된다. 책을 고정하는 고정틀과 책 표지를 싸는 가죽들. ⓒ 유은수

 

Q 예술제본을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2001년 TV에서 예술제본에 대해 스치듯 봤는데, 보는 순간 이 일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예술제본은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오랜 시간과 정성을 책에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과 손으로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성향에 맞았다. 비록 전망이 좋거나 주목받는 일은 아니지만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예술제본을 하게 되었다.

 

Q 예술제본의 매력을 꼽자면?

책에 담긴 내용도 좋지만 책의 물성(物性)을 좋아한다. 책방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제본가의 역할은 그 책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엮어주는 것이다. 책의 작가, 삽화가, 편집자부터 더 내려가 종이를 만든 사람, 식자공의 노력들이 제본가의 손끝에서 책 한권으로 태어난다는 것이 매력이다. 그렇게 내 손에서 만들어진 책이 긴 수명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특별한 책이 된다는 데에 기쁨을 느낀다.

 

예술제본 과정

예술제본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유럽식 전통제본인 고전 1/2제본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제본할 책을 낱장으로 분해·보수하고, 기존의 표지를 연결하는 등의 본문 정리 작업(몽타주)을 한다.

2. 2~3일 동안 프레스로 눌러 책의 부피를 압축하고 재단기로 가장자리 잘라 정리한다.

3. 조합기에 넣어 책등에 톱질해 홈을 내고, 수틀에 연결하여 책을 꿰맨다.

4. 바이스와 망치를 이용해 책등을 둥글리고, 판지에 구멍을 뚫어 책과 판지를 연결한다.

5. 여러 가지 색 실을 골라 헤드밴드(꽃천)를 만든다.

6. 약 1시간 동안 표지를 사포로 갈아낸다.

7. 표지를 쌀 가죽의 원하는 부분을 얇게 갈아준다. 약 일주일 소요된다.]

8. 집게를 이용하여 책등을 가죽으로 싸고, 마블지로 표지를 장식해 장정한다.

9. 표지 안쪽에 면지를 붙인다.

 

간단한 제본은 하루 이틀 걸리기도 하지만 위와 같이 전통 방식은 최소 한 달에서 한 달 반이 소요된다. 간혹 시간을 촉박하게 잡고 ‘돈을 더 낼 테니 빨리 해달라’고 하는 고객도 있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Q 예술제본을 제대로 배우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초급은 8주 과정인데 전문적인 도구나 재료 없이 칼, 가위 등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제본을 배운다. 중급부터 전문적인 과정이 시작되는데 약 2년을 잡고 해야 한다. 기술적 숙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이 되는 전통제본 몇 가지를 배운 뒤 계속 반복한다. 그리고 혼자 힘으로 제본을 완성할 수 있으면 고급 과정으로 진급할 수 있다. 고급에서는 책 표지에 쓰이는 금박, 모자이크 등 디테일한 장식 기법들을 배운다. 고급은 정해놓은 기간이 없기 때문에 따로 공방을 차려 나간 분들도 정기적으로 함께 수업한다. 제본은 안 해본 게 계속 있을 수밖에 없어 배우는 데 끝이 없다.

 

예술제본은 빨리 배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보통 일주일에 한번 수업이 있는데 빨리 터득하고 싶다고 일주일에 세 번을 오는 분들이 간혹 있다. 그런데 세 번을 배운다고 실력이 세배로 빨리 늘지는 않더라. 기술을 배워서 소화시키는 절대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요즘 시대와는 안 맞는 느린 템포로 진행된다. 따로 공방을 차린 분들도 다들 5~6년은 배웠다.

 

Q 한국에 ‘예술제본가’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다른 곳에서 다양한 방식의 제본을 배울 수 있지만, 유럽식 전통제본을 기준으로 따지면 15명 정도가 될 것 같다. 고급과정에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제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분들이다.

 

 

▲ 책을 꿰매는 작업을 하고 있는 예술제본가 조효은 씨. ⓒ 유은수

 

오래 남길 소중하고 특별한 책 한 권을 위하여

 

Q 희소한 직업인데 힘든 점은 없나.

종이, 가죽을 주로 쓰니까 먼지가 많아 기관지가 안 좋을 수 있고, 요즘엔 팔이 좀 아프다. (웃음) 그보다 실내에 틀어박혀 하는 일이기 때문에 외향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게 별로 없다. 그래서 혼자 조용히 뭔가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배우러 온다. 제일 힘든 점은 내 직업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줘야 하는 건 물론, 왜 그런 일을 하느냐는 얘기도 종종 듣는다. 사람들이 예술제본의 가치를 몰라주면 조금 섭섭하기도 하다. 돈이 최고의 가치는 아닌데 말이다.

 

Q 반대로 예술제본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반대로 이 일의 가치를 알아줄 때다.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몇 십만 원이 든다고 하면 한국 사람은 대부분 놀란다. 그런데 이 작업과정을 알고 있는 분들은 더 받아야 되지 않느냐고 얘기한다. 그만큼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들어가는지 알기 때문이다.

 

Q 기억에 남는 책을 꼽자면?

책 자체보다 책을 주문한 분의 마인드가 기억에 남는다. 괴테의 <파우스트> 초판본을 가지고 온 노신사가 있었다. 독일에서 구입한 괴테 전집 중 한 권이었다. 전집 전부가 아니라 한 권만 새로 제본하게 되면 전집의 경제적 가치는 떨어지는데 괜찮겠냐고 말씀드렸다. 그분은 책을 되팔기 위해 산 게 아니라 좋아해서 샀고, 그중 <파우스트>는 지금부터라도 매일 봐야 하는 책이기 때문에 정말 견고하게 다시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예술제본이 어떤 일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작업 과정에도 일일이 관여하셨다. 가죽 종류와 색까지 일일이 정해줬는데, 일하는 입장에서 번거롭긴 했어도 기분은 좋았다. 내 맘대로 하고 돈만 받고 끝낼 수도 있지만 이 일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주었기 때문이다.

 

 

▲예술제본으로 완성된 책들. ⓒ 유은수

 

Q 주문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나?

제본가가 손을 대면 구조가 더 안 좋아지거나 수명이 줄어들 만한 책이 있다. 작업하려면 할 수 있지만, 그럴 땐 손을 대지 않는다. 간혹 책의 표지만 바꿔달라고 하는 고객도 있다. 표지만 바꾸는 작업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하면 겉보기에는 좋아보일지 몰라도 책의 구조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후에 책의 견고함이 더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 경우에 주문이 들어와도 거절한다.

 

Q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육체적으로도 힘든 일인 것 같다. 예술제본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당부 한 마디.

직업으로 예술제본가를 하고 싶다고 공방을 찾아오는 분들께 항상 하는 말은 조금 더 경험해보고 결정하라는 것이다. 처음에 예술제본을 하고 싶은 의지가 아무리 커도 막상 해봐야 자신에게 맞는지 알 수 있다. 한 3개월만 해보면 계속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게 된다. 그래서 항상 미리 결정하지 말고 배워보고 결정하라고 얘기한다.

 

배우기 시작한 분들에게는 욕심을 내지 말고 천천히 제대로 하라고 말한다. 마음을 급하게 먹으면 꼭 실수를 하게 되더라. 짧은 시간에 얼마만큼 해야지 조바심을 내면 더 안 되는 일이다. 효율과 속도를 중요시하는 요즘 세상의 가치와는 안 맞을 수도 있다. 건축과 비교될 정도로 하나하나 구조를 쌓아 올라가는 일이다. 앞에 어떤 과정을 빼먹거나 대충 하면 그 다음에 언젠가는 꼭 티가 난다. 인내를 갖고, 천천히 하고,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고 넘어가라는 점을 항상 강조한다.

 

예술제본은 느리고 힘들고 번거롭다. 하지만 오래 두고 간직하고픈 ‘인생의 책 한 권’이 있는 사람에겐 무척이나 긴요한 일이다. 빨리, 많이, 효율만을 외치는 시대에 전통과 정성, 유일의 가치를 간직한 예술제본이 반갑게 느껴진다.

 

 

예술제본 공방 렉또베르쏘 ▶ http://www.rectoverso.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Creative Commons License

 

 

 

 

 

드라마 <마의> 보셨나요? <마의>는 조선시대 천민의 신분으로 마의에서 출발하여 왕을 치료하는 어의의 자리까지 오른 백광현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지난 10월부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초반 백광현이 중국의 명마에게 깊숙이 시침을 놓아 살려내는 장면에서 같이 손에 땀을 쥐고 보셨을 것 같은데요. 말을 치료하는 장면이 방영된 이후 지금도 말을 침으로 치료할 수가 있는지, 누가 치료하는지 궁금하다는 의견들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동물인 말과 말 수의학에 대해 조금 더 친해지기 위해 한국마사회 말 전문수의사 박경원 선생님을 만나 생생한 말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수의사 박경원 선생님 Ⓒ박재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1993)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원 재학(2010)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말병원 외과연

  수(2002)

  ▸한국마사회 근무(1996-현재)

  ▸대한승마협회 수의위원(2005-현재)

  ▸국제승마연맹(FEI) 공인수의사(2007-현재)

  ▸<아픈 말도 행복할 수 있다> 저술(2012)

 

 

 

 

말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 마의들은 전문직종이 아닌 마필관리자 중 의학지식을 대충 갖춘 이들을 뽑았다고 합니다. 지금과는 대우나 신분이 사뭇 다른 직업이었죠. 드라마 <마의>에서 백광현이 목숨을 걸고 말을 살렸듯이 마의가 거세한 말이 일정 기간 내에 죽게 되면 함께 처벌을 받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말 전문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할까요? 박경원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의학 교육과정은 크게 네 종류로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개, 고양이 등을 다루는 소동물과 돼지, 소, 말 등을 다루는 대동물, 야생동물, 어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수가 크게 늘고 있고 가장 일반적이기 때문에 배우는 비중도 높고 동물병원을 개업하는 사람들도 소동물을 택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고 하네요. 대동물 중에서도 말을 택하는 인원은 100명 중 한두 명 정도라고 하는데요. 수의사자격증 취득 이후 한국마사회에 들어와 임상경험과 트레이닝을 거쳐 수의사로 일하거나 본인의 개업병원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픈 말도 행복할 수 있다

 

지난 11월에 출간된 <아픈 말도 행복할 수 있다>는 그동안 선생님이 만난 다양한 말들의 에피소드와 말들에 관한 질병, 복지와 관련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박 선생님은 “우리나라에 있는 말이 작년 통계로 했을 때 3만 두가 갓 넘어가는 단계입니다. 승용마, 경마장에서 쓰는 경주마, 제주도 관광 승마장 조랑말, 당나귀, 노새들을 모두 포함한 게 그 정도라고 보면 되죠. 그러다 보니 말 건강을 관리하는 관련 종사자 수도 역시 적은 편이에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장차 말 산업을 키우려고 해서 누군가는 이런 분야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소수라도 그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말에 대한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또 전문적인 책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읽으면서 상식을 넓힐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죠.”라고 책을 저술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말 복지 인식과 현황

 

외국에서는 어떤 유명한 말이 질병으로 죽었을 때 그 말을 추모하는 사람들이나 마주가 자신의 말이 그동안 경주에서 벌었던 돈의 일부를 펀드로 조성하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비슷한 질병을 앓고 있는 다른 말의 치료를 돕기 위한 연구개발비로 지원하거나 말의 복지증진을 위한 활동기금으로 이용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박 선생님은 이러한 사례를 들어 자신이 만났던 말과 마주 중 ‘백광’의 마주 이수홍 씨를 가장 기억에 남는 이들로 뽑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위와 같은 사례가 없었는데 이수홍 씨가 비슷한 개념으로 처음 우리나라에 도입을 시도했다고 하네요. 경주마로 유명했던 백광이 질병에 걸려 은퇴한 이후, 경주마로 활동할 때 벌었던 상금으로 비슷한 질환을 앓는 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시도했다고 합니다. 펀드 기금이 많이 모이질 못해서 성공적이라곤 할 수 없었지만, 시도 자체는 말 복지에 무심했던 우리나라 경마계에서는 신선한 측면이었습니다.

 

 

 

▲ 경주마 백광이 달리는 모습 Ⓒdaum 이미지

 

이처럼 아직은 외국에 비해서 말 관리 체계가 완벽하게 자리 잡히지는 않았지만,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나아진 편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목장에서 말들을 잘 관리하지 못해 폐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박 선생님은 “국내에서 말을 타는 사람들이 말을 아끼는 마음은 대동소이하지만, 생활 속에 내제하여 어렸을 때부터 학습된 측면은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요새는 빠르면 유치원, 초등학생부터 말 타는 아이들이 늘고 있어 그런 친구들이 커서도 말을 접하게 되면 그 문화와 체계의 깊이도 자연스럽게 깊어질 것입니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 말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 Q&A ]

 

 

Q. 경주마들이 일반적으로 걸리는 질병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지금 서울 경주마들 같은 경우는 병명코드를 약 3,500개 정도 쓰고 있는데 그것들이 다 고르게 발생하지는 않아요. 그중에서도 주로 운동계 질환이라고 달리는데 관여되는 뼈, 관절, 근육, 인대 등에 관한 질병이 가장 비중이 높습니다. 전체 발생 질병 중에 약 15% 정도이죠. 특히 말은 몸통에서 멀어질수록 병이 더 많이 다발한다는 통계가 있어요. 사람을 예로 들면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에 온 체중을 싣고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에요. 또 달릴 때 관절이 꺾이는 정도가 엄청나요. 거기서 자칫 한계치를 넘어가면 질환이 발생하는 거죠.

 

 

Q. 토종말 보다는 교배되는 말들의 개체 수가 더 많다고 하는데 교배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은 없나요?

A. 품종별로 생산하는 단체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경마장에서 쓰는 더러브렛 경주마들 같은 경우는 ‘세계더러브렛생산자협회’에서 관리합니다. 그들의 주 업무는 보유하고 있는 말이 협회에서 관리되는 말들 사이에서 번식되어 등록기관을 통해서 검증을 받고 기록이 있다고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말 여권* 기록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해서 값을 많이 받으려고 하죠.

 

 

여권* 말 개체의 특징을 담은 기록과 그림, 해당 말의 소유자 정보, 혈통, 접종, 검사기록 등이 포함된 일종의 말 신분증(<아픈 말도 행복할 수 있다> 참조)

 

 

 

▲ 마방에서 따뜻한 찜질 중인 말 Ⓒ박재은

 

Q. 경주마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A. 약 2년이 채 안 돼요. 말이 태어나고 6개월 정도는 엄마를 따라다니면서 먹고 자랍니다. 젖을 떼고 한 살까지도 엄마를 따라다니기도 해요. 대게 그 시점부터는 엄마에 의존하기보단 친구들하고 몰려다니는 걸 좋아해요. 또래들끼리 놀고 서열도 배우는 거죠. 18개월 정도가 되면 본격적으로 경주대비 준비를 하게 됩니다. 여기 경마장에는 24개월 이후에 들어올 수가 있어요. 그때부터 네 살까지가 전성기입니다. 그 이후에는 번식으로 활용도가 있는 말들은 번식용으로 이용되고 그런 가치가 없는 말들은 계속 경마장에 머물러있죠. 10살, 11살까지 머무르는 말들도 있어요.

 

 

Q. 경주마로 활용하기 전에 거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굳이 할 필요나 이유가 있나요?

A. 경주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것을 통해서 능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고 보고 오히려 에너지를 분출하는 점에서는 마이너스가 되지 않겠느냐는 말도 있죠. 그렇지만 유효한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간혹 고환하강이 제때 안 돼서 말이 움직일 때 불편하기 때문에 거세하는 경우도 있어요. 또 성격을 순하게 만들려는 이유에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 단지 그 때문에 순해지는 것 보다는 어릴 때부터 해온 순치 과정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더러브렛 같은 경우는 씨수말 사업이 굉장히 큰 사업이에요. 경마산업보다 오히려 더 큰 사업이 될 수 있는데 거기서 제일 먼저 따지는 것이 혈통하고 경주 능력이죠. 말 혈통이 정말 보잘것없다 하면 망아지가 크기 전에 거세를 시키기도 해요. 혹시라도 그 말이 다른 암말들과 목장에 있으면서 번식하거나 하면 경제적으로 손해기 때문입니다.

 

 

Q. 번식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여럿 붙어서 도와주는 일도 있던데 왜 그런 건가요?

사람들이 없어도 됩니다. 그런데 차를 예로 들어보면 백만 원짜리 차를 탙 수도 있고 일억 원짜리 차를 탈 수도 있잖아요. 이 차의 값어치에 따라 대부분 사람들은 차를 다룰 때 차별을 두기도 하죠. 그게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속성이 말에게도 있어요. 당나귀나 노새를 교배시키는 거랑 몇억에서 몇십 억 하는 씨수말을 교배시키는 거랑 조금 차별 대우해주는 거죠. 그 말들이 교배하다 잘못되어서 다리라도 부러지면 막대한 손실이거든요. 어떻게든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게끔 보조해주려는 거죠. 암말들 뒷다리에 홀링이라고 해서 푹신한 신발을 신겨요. 혹시나 뒷발로 차더라도 충격을 흡수하게 해서 말들을 보호하는 목적입니다.

 

 

Q. 말들도 오랫동안 키우다 보면 주인에 대한 애정이나 충성심을 보이나요?

물론이죠. 승마경기는 내가 가고자 하는 곳, 내가 말에게 요구하는 행동이 반복적인 학습에 의해서 서로 조율이 되는 과정이에요. 경기에서는 얼마나 서로 조화되는지를 평가하죠. 그냥 볼 때는 밋밋해 보여요. 어디서 회전을 하고 발을 몇 번 들고 그런 정도만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기까지는 굉장히 힘듭니다. 일정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교류가 있어야 해요. 그 사이에서 당연히 말이 사람을 믿고 사람이 말을 믿어요. 사람이 눈이 안 보이면 안내견을 이용해서 개를 믿고 사람이 가고자 하는 곳을 유도하잖아요. 말도 똑같아요. 더러 한쪽 눈이 안 보이는 말들도 대회에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한쪽이 안 보이면 고개 전체를 돌려서 봐야 하는데 자세를 보는데 있어서 말의 목이 돌아가면 감점요인이거든요. 그냥 똑바로 가야 하죠. 말이 결국 무엇을 믿고 가냐면 위의 사람을 믿고 가는 거예요. 사람이 안 보이는 쪽으로 가자고 할 때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침술을 이용해 치료중인 김영균 수의사 Ⓒ한국마사회

 

 

과거와 현재, 한방과 양방

 

수의학에서 현대의학의 양방과 침술을 이용한 한방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한국마사회에는 양방과 한방을 병행하는 수의사도 소속되어 있는데요. 박 선생님은 “사실 몇백 년 전에 살던 분들하고 지금 우리하고 비교해보면, 지금이 현대 과학과 의학으로 무장했다 하더라고 사는 삶의 방법도, 동물들과의 관계도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식으로 풀어가는 방법도 기본적으로 크게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라며 “기본적인 원리는 동양의학에서는 말 스스로 잘 치유할 수 있게끔, 순환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역할이라면 현대의학은 직접 문제 있는 곳을 파악해 교정해주는 것에서 차이가 있는데 여기에서도 치료의 목적은 보조하기 위한 것이지 결국 치유는 그 말 스스로에게 달렸습니다. 어떤 방법이 더 낫다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고 봐요.”라고 말했습니다. 양방과 한방이 말의 재활을 보조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는 비슷하다는 것이었죠. 말을 아끼는 마음과 회복을 도우려는 노력은 시대와 치료방법을 넘어서는 공통점인듯 합니다.

 

 

말 산업의 전망과 미래

 

여전히 ‘승마’와 ‘말’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소수만이 즐기는 고급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이러한 인식의 틀을 깨고 말 산업이 대중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박 선생님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말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이 승마를 즐기기에는 말 수와 경마장 수도 적고 비용도 비싼 편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접하기엔 쉽지 않지만, 몇 가지 요건이 충족된다면 대중화되는 것도 먼 미래는 아닐 것이라는 게 선생님의 의견이었는데요. 그 노력의 첫걸음으로 올해 중점적으로 할 것이 체육 교과서에 승마를 넣는 것이라고 합니다. 말을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서 평생 체육으로 즐기게 될 때 대중화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 교과서에는 축구, 스키, 야구, 요트 등 과거보다는 다양한 종목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승마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박 선생님은 “요트 같은 경우는 아직 대중화가 안 되었어도 소개가 되어 있거든요. 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골프도 교과서에 나올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고요. 실제로 할 수 있든 못 하든 학교에서 배우는 근거를 마련해주고 어릴 때부터 초중고를 거쳐 배우다 보면 사회에서도 이곳에는 책에서 봤던 승마장이 있네 하면서 보다 친근감 있게 접근할 수 있겠죠.”라고 말했습니다.

 

 

 

▲ 서울경마공원 Ⓒ한국마사회

 

 

무엇보다도 말 산업의 발전은 우리가 말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박 선생님이 강조한 ‘말의 복지’란 말을 잘 먹고 잘 살게 해주자는 것이 아닌 ‘친구’의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친한 친구가 어디 아프거나 불편하면 신경 써주고 돌보아 주듯이 산업에서 이용되는 소모품의 개념으로 보지 말고 반려동물의 개념으로 보자는 것이죠. 친구로 대하기엔 아직 멀고 낯설다면 주말을 이용해서 가족들과 함께 도시락 들고 경마장 나들이로 가볍게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조 : 경마공원 홈페이지 http://park.kra.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Creative Commons License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늘어나는 관광 수요에 따라 수도권 지역 관광호텔 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호텔 산업은 고용 집약적 서비스 산업으로서 앞으로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할 분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호텔업협회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호텔업계에 유능한 전문 인력을 유입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의 ‘2012 호텔산업채용박람회’를 개최했습니다. 호텔리어를 꿈꾸는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현장부터 호텔 인사담당자에게 듣는 취업비결까지 전해드릴게요.

 

 

최초의 호텔산업 채용박람회

 

 

▲ 채용관에서는 호텔 실무진에게 정보를 묻고, 채용면접도 볼 수 있다 ⓒ정기완

 

지난 27일 코엑스 전시관에서 그랜드힐튼, 롯데, 리츠칼튼, 메리어트호텔 등 특1급 호텔을 비롯한 48개 호텔이 참여한 ‘2012 호텔산업채용 박람회’는 아침부터 호텔 취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실질적으로 부스에서 면접을 통해 채용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호텔분야 구직자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는데요. 구직자 외에도 고등학생부터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까지 자유롭게 기업 실무진과 대화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MINI INTERVIEW]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에요.”-백석문화대학교 외식산업학부 이애자 교수

 

 

 

졸업반 학생들 150명과 함께 왔어요. 오늘 참여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호텔이 참여해서 놀랐어요. 이전에는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취업을 위해 접촉해야 했는데요. 앞으로는 이런 박람회가 호텔 입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커다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행사를 위해 많은 준비가 이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 더욱 발전할 호텔 산업에 발맞춘 좋은 취지의 행사 같습니다. 앞으로 더 발전해서 학생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 박람회를 찾은 지원자들이 다양한 취업컨설팅을 받고 있다 ⓒ정기완

 

또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호텔 현 종사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세미나와 함께 이미지메이킹, 면접 화술, 영어면접,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으며 이력서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많은 참가자가 채용관에서 면접을 보기 전 취업컨설팅 존을 찾아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JW 메리어트호텔 정희진 인사팀장에게 듣는 호텔 취업 A to Z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현재 JW 메리리어트서울에서 인사팀장을 맡고 있는 정희진입니다. 불어불문학과를 나왔고 막연히 호텔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일하게 됐어요. 일하던 중 스위스에서 공부를 더 했고 미국에서 짧은 인턴십을 거친 후 JW 메리어트가 개업하면서 객실부 소속으로 들어왔고요. 교육부를 거쳐 지금은 인사팀장으로 일하고 있어요.

 

Q. 외래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이했는데요. 호텔산업이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이고 취업시장에 어떻게 반영될 것으로 보시나요?

관광산업이 발달하면 숙박을 빼놓을 수 없죠. 올해와 내년 호텔이 연달아 개업하고 있어요.

2008년 미국에서 불어온 불황이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끼쳤는데 호텔은 예외였어요. 계속해서 잘 되어왔거든요. 외국계 호텔 체인들이 시장성을 봤을 때 아시아 특히 한국, 중국 시장은 호황을 누리기 때문에 시장성을 보고 호텔을 더 유치하려 하는 것이죠. 일단 숫자상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고무적이에요. 하지만 호텔 간 서비스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질 거예요.

 

Q. 호텔의 조직(취업분야)은 어떻게 나누어져 있나요?

40개가 넘는 부서를 두 개로 나누면 지원부서와 운영부서로 나뉘어요. 지원부서는 호텔이 원활히 운영되도록 지원한다고 보시면 돼요. 인사부, 재경부, 마케팅부, 시설부가 있어요. 운영부서는 실제로 고객을 응대하는 곳이죠. 식음료(주방/서비스)와 객실부,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가 있어요. 이렇게 약 500명의 근무자가 JW메리어트호텔 내에서 일하고 있어요.

 

 

지원자를 볼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서비스정신!

 

 

 

Q. 호텔 채용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대기업 계열의 호텔은 공채를 하지만 저희는 따로 공채를 하진 않아요. 대부분 호텔이 웹사이트를 통해 상시로 직원을 모집하죠. 수시채용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에요. 원래 일하던 직원이 관두거나, 특정 부서가 매우 잘돼서 일손이 모자란 경우죠.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자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받고 3번에 걸친 면접심사가 있어요.

 

Q. 직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많은 분이 영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원부서, 운영부서에 상관없이 가장 기본은 서비스정신이에요.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이를 판단하기 위해 저희는 인적성검사와 면접을 시행하고요. 요즘 지원서를 받아보면 호텔에 대한 환상이 크다는 것을 느껴요. 겉에서 보는 것보다 서비스란 부분이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지속할 수 없어요.

 

Q. 그렇다고 외국어 실력을 안 보진 않잖아요?

물론 외국인과 많이 대면하는 부서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야겠죠. 객실손님의 80%가 영어로 소통하거든요. 불편한 사항을 적절하게 조치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이 필요해요. 하지만 저희는 언어적인 부분은 열심히 노력하면 향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면접이 끝나기 전에 1~2문제 정도를 영어로 질문해요. 영어로 당락이 결정이 난다기 보다는 지원자가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지 알아야 지원자에게 부서추천도 할 수 있고 입사 후 부서이동을 결정할 때 참고할 수 있거든요. 서비스업을 정말 좋아하고 면접을 잘 본다면 합격할 수 있어요. 따라서 지원자를 판단할 때 토익점수나 토익스피킹 점수는 중요하게 보지 않아요.

 

Q. 이력서를 볼 때는 어떤 점을 중심으로 보나요?

저희는 지원서에서 서비스업 경험을 중점으로 봐요. 서비스업에 대한 본인의 경험을 녹여서 호텔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야죠.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이력서가 좋아요. 지원자가 의지만 있다면 실습을 위한 기회는 늘 주어지거든요. 학기 중에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방학 중에라도 그런 기회를 찾아서 해보셨던 분들은 분명 달라요. 꼭 호텔 일이 아니더라도 서비스업을 경험해서 이 업종이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좋아서 지원하신 분들을 선호하죠.

 

Q. 호텔은 이력서 사진을 반듯하게 붙이지 않으면 떨어진다는 속설도 있어요

모든 업종이 다 그렇겠지만 호텔리어는 꼼꼼해야 해요. 인사담당자도 꼼꼼한 성향의 사람이 많고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있을 수는 있겠네요. 저희 호텔 같은 경우는 이력서에 사진을 안 붙여도 돼요. 하지만 이왕 붙일 거라면 ‘셀카’나 무성의한 사진보다는 제대로 찍은 사진을 붙이는 것이 좋죠.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일단 이력서가 한눈에 보기 좋아야 하고 경험 부분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Q.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면접은 30분~1시간 정도 3번 정도 진행돼요. 부서에 따라 다른지만 3차 이상 보고요. 저희는 인사부 면접, 부서 매니저 면접, 부서장 면접이 기본이고 임원진 면접까지 가는 때도 있어요.

 

Q. 어떤 질문을 가장 많이 하시나요?

저희는 서비스업 경험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요. 꼭 호텔이 아니더라도 아르바이트로라도 서비스업을 경험해 본 분들을 선호하죠. 서비스업이 여러모로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좋다고 하는 분들을 선호해요. 서비스업 경험이 없고 공부만 열심히 한 지원자는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호텔은 실용학문이기 때문이죠. 많은 기간을 요구한다기보다는 지원자가 자신이 서비스업이 맞는지 아닌지 경험해 본 사람이 필요한 거죠.

 

Q. 외모도 많이 보나요?

채용설명회에 나가면 많은 학생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부분이 외모에요. 인사담당관으로서 면접에서 제일 조심하는 부분도 첫인상이고요. 사실 무시는 못해요. 얼굴이 예쁘고 못생기고의 문제를 떠나서 지원자의 인상은 중요해요. 면접장에 들어왔을 때 무뚝뚝하고 웃지도 않으면 걱정이 되죠. 고객을 대할 때 화난 표정으로 대하면 곤란하거든요. 물론 긴장감 때문에 표정이 좀 굳어 있을 수는 있지만 늘 밝게 웃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는 분들은 그 긴장된 와중에도 밝은 인상을 심어 주시거든요. 아울러 깔끔하고 전문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Q. 사무직은 경영학과 위주로 선발하시나요?

호텔은 실용학문이에요. 운영부서의 경험이 없다면 지원도 제대로 해줄 수 없어요. 지원부서 직원을 뽑을 때 호텔의 운영부서에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해요. 저희 호텔도 다른 부서에서 경험을 쌓고 지원부서로 옮기는 경우가 많고요. 공채가 있는 곳은 사무직부터 시작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희는 인턴십으로라도 운영부서에서 경험했던 분들을 선호합니다.

 

 

호텔은 화려하지 않지만 행복한 공간이다

 

 

Q. 호텔은 일이 힘들고 연봉이 낮다는 의견이 있어요

호텔업계가 가장 취약한 부분인데요. 호텔마다 차이는 있지만 크게 차이는 안날 거예요. 초봉은 2,000만 원 안팎 정도에요. 지원부서는 9시부터 6시, 운영부서는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는 부서들을 포함해 교대 근무를 하는 부서들이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연봉이나 편한 일을 원하는 지원자는 호텔에 지원하면 안 돼요. 하지만 우리 호텔의 경우 승진은 자율경쟁이어서 본인의 노력에 달려있어요.

Q. 서비스업 특성상 항상 웃어야 한다는 점도 힘들 것 같아요

웃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은 정말 호텔 일을 해내지 못해요. 노력해야 웃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Q. 본인에게 호텔이란 어떤 곳인가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곳이죠. 어느 직업이든 항상 행복하지는 않을 거예요. 기복이 존재하겠죠. 그 기복이 얼마나 자주 오고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부분에서 호텔은 좋은 곳이에요. 힘들었다가도 제 직장에 대한 자부심 등이 다시 떠오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공간이에요.

 

Q. 왜 힘든 감정이 금방 회복될까요?

우선 호텔 자체가 환대산업이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 서로 존중하고 협동하는 분위기도 좋고요. 본인의 능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열심히만 노력하면 성과가 주어지는 직장이기도 해요. 그리고 메리어트의 경우 개인 생활과 회사생활 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배려하는 직장이어서 힘들다가도 금방 회복하고 웃으면서 일할 수 있죠.

 

Q. 호텔리어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곳에서 일한다면 ‘고객만족’이겠지만 전 직원들을 지원해주는 입장이니까 힘들어하는 직원을 도와줄 때 가장 보람차요. 인사팀장으로서 제가 직원들을 많이 알고 직원들이 원하는 것들을 해줄 수 있을 때가 제일 좋아요.

 

Q. 앞으로 어떤 호텔을 만들어가고 싶은지?

제가 뽑은 직원들이 우리 호텔에서 좋은 기분을 유지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호텔을 만들고 싶어요. 물론 다른 호텔보다 인정받는 호텔을 만들고 싶고요.

 

Q. 마지막으로 호텔취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내가 왜 서비스가 좋은가?”, “왜 호텔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을 찾아보고 다른 사람에게 서비스하는 일이 정말 좋을 때 지원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호텔리어가 되기로 목표를 정했다면 굴하지 말고 노력했으면 하고요. 외국어나 서비스업 경험은 노력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거든요. 또 호텔을 선택한 분들이 내 친구는 연봉을 얼마를 받고 이런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 외부적인 조건에 휘둘리지 말고 멀리 봤으면 좋겠어요. 호텔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면 길게 보면서 항상 도전하고 끊임없이 문을 두드려봤으면 좋겠어요.

 

▲ ‘호텔산업채용박람회’ 현장에서 면접을 보기위해 대기 중인 지원자 ⓒ정기완

 

우리가 생각하는 호텔은 화려함 그 자체입니다. 누구나 여행지에서 아름다운 호텔에 묵는 자신을 꿈꾸죠. 그러한 투숙객의 화려한 꿈을 지키기 위해 항상 웃으며 노력하는 이들이 호텔리어입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 관광객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으신가요? ‘호텔산업채용박람회’는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참여 업체 확대, 해외취업 지원 등 규모를 키워나가 호텔 산업 최고 수준의 박람회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호텔리어를 꿈꾸는 지원자에게 취업의 문은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Creative Commons License

 

 

 

 

수천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고서들이 가득한 도서관, 책 먼지 냄새마저도 정겹게 느껴지는 그 곳, 생각만해도 심장이 뛴다. 항상 주변에서 책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책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만큼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것이 또 있을까. 귀퉁이가 떨어진 책, 오래된 책, 누렇게 변해버린 책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책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책 복원사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국립중앙도서관은 2010년에 첨단 보존, 복원시설과 장비를 갖춘 ‘자료보존센터’를 세웠다. 자료보존센터는 귀중본, 보존용 자료 등의 물리, 화학, 생물학적인 보존과 복원처리업무를 하는 <보존,복원처리실>, 도서관 자료의 보존용 재료 분석, 자료 특성 및 성질 분석, 등 자료의 영구보존성을 확보하기 위한 각종 실험과 보존 기술 연구를 하는 <보존과학연구실>이 있다. 원본자료의 훼손예방과 오래된 신문, 복원처리 완료된 자료를 마이크로필름으로 바꾸는 <매체변환실>과 전자매체의 장기적인 접근보장과 영구매체로의 변환을 위한 <전자매체보존처리실>, 파손, 훼손된 열람 및 이용서비스 자료들의 신속한 복원을 하는 <제본실> 그리고 종이자료의 산성화 및 변색 등 화학적인 훼손을 예방하는 <탈산처리실> , 마지막으로 보존, 복원 대상 자료의 전, 후 사진촬영을 통한 복원처리과정 기록을 위한 <자료촬영실> 등 총 7개의 전문시설을 갖추고 있다.

 

 

 

책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신비한 공간

 

 

▶책을 복원하는데는 여러과정이 필요하다 ⓒ홍다솜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 연구소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고서들이 가득 차 있는 서고를 상상했다. 하지만 정작 문을 열고 들어간 자료보존센터는 오히려 실험실 같았다. 그리고 눈으로 봐도 굉장히 오래된 것 같은 책들이 놓여 있었다. 이 곳에서 책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중이었다. 도서관보다는 과학실에서 볼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은 이 곳에서 책복원사 현혜원 복원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예연구사 현혜원씨ⓒ 홍다솜

책을 복원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책을 가능한 오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책을 복원해서 다음 세대에도 별 무리 없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도서관의 주된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책 복원을 하면서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복원사가 책을 복원을 했는데 상태가 더 나빠지면 안 된다. 그걸 가장 주의해야할 점이다. 또 가장 최소한의 처리를 통해서 최대한의 효과를 얻고자 한다. 자료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오래도록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걸 제대로 판단하고 작업을 시작해야한다.

 

책 복원을 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과정이 있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힘이 드나

책을 복원을 하는 것 자체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까 힘이 많이 든다. 책 복원을 시작할 때는 ‘이 책이 왜 훼손이 되었을까’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관리를 잘못했을까, 이용자가 사용을 잘못한 걸까, 보관을 잘못했을까’ 고민하는는거다. 원인이 무엇이었을까를 파악하고 나면 그것에 따라서 복원하는 방법이 정해진다.

 

책 복원할 때는 여러 가지 약품이 쓰이는 것 같다. 약품 사용에 어려움은 없나

인체에 해로운 약품은 거의 쓰지 않는다. 복원도 대부분 자연성분으로 하고 있고. 화학성분을 이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웬만하면 자연에 문제가 되지 않게 친환경적으로 작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에서 느껴지는 역사의 숨결

 

 

▶1600년된 책을 복원중이다. ⓒ홍다솜

 

한 눈에 봐도 정말 오래된 것 같은 책을 조심스럽게 복원하고 있는 연구원에게 다가가서 얼마나 된 책이냐 물었더니 1600년 된 책이라고 한다. 1600년전에 전세계의 지도를 모아둔 책인데 아시아 지역이 표시되어 있어서 도서관으로 들어왔는데 아직 공개한 책이 아니어서 자세히 보여줄 수 없다고 했다. 이미 도서관에 들어오기 전에 한번 복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가죽이 떨어져 나가서 그 부분을 비슷한 색과 재질의 가죽으로 덮어서 처리를 하고 있는 중이란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 복원중인 책들이 모두 한국 관련된 세계의 자료들이었다.

 

 

책 복원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실패하는 경우도 있나

복원 원칙 중 하나가 ‘가역성’이다. 복원 후에 다시 복원 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되돌릴 수 없는 처리는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내가 만약에 풀을 썼는데 이 풀을 다시 떼어내기가 힘들다면 그런 풀은 사용해서는 안 되는 거지. 그래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이 밀가루 풀이다. 물을 사용해서 다시 떼어낼 수 있으니까. 지금 복원한 책을 후대 사람이 언젠가는 또 다시 복원할 텐데 그때도 가능한 처리를 해야한다.

 

책을 오래보기 위해서는 책 관리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우리 도서관에서도 훼손의 주 요인은 ‘열람시 취급부주의’다. 책등으로 책을 뺀다던지 커버가 찢어진 것을 그냥 두는 것. 책은 사람에 의해서 훼손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자연재해로 인한 훼손은 상대적으로 적다. 지금은 언제든지 책을 다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을 찢거나 낙서를 하고 책이 떨어져도 그냥 둔다던가 하는 게 가장 문제가 된다.

 

책이 훼손이 되면 집에서 쉽게 고칠 수 있는 팁을 알려 달라

일반 스카치테이프가 책에 가장 안 좋다. 나중에 필름은 떨어지고 접착제만 남으니까. 책을 붙일 때 가능한 딱풀을 사용해서 붙이고 노란 본드나 글루건은 사용하지 말아야한다. 책장에 책을 보관할 때는 너무 타이트하게 꽉 채워서 보관하지 말고 책이 좀 숨을 쉴 수 있도록 보관하는 게 좋다. 습하지 않은 곳, 햇빛이 바로 들지 않는 곳이 좋다. 책이 햇빛을 받으면 누렇게 변색도 되고 산성화도 빨리 되니까. 사람으로 치면 노화가 빨리 오는 거다(웃음) 표지를 싸서 보관하는 것도 좋고 옛날 책들처럼 실로 엮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책들이 접착제로 붙여서 나오는데 접착제는 단단해서 한 면을 꽉 잡고 있기 때문에 종이가 더 잘 떨어지게 된다. 또 하나 철에 녹이 슬면서 책을 더욱 산성화시키기 때문에 철심을 박는 것도 좋지 않다.

 

종이에 따라서 책의 훼손정도가 다를 것 같은데

종이 재질의 차이가 있다. 아트지라고 하는 종이도 있고 갱지도 있다. 갱지는 처음부터 쓰고 버리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종이보다 빨리 노화가 온다. 책이 처음 출판이 됐을 때는 대부분 중성으로 출판이 되는데 예전의 한지보다는 금방 노화가 되지만 갱지보다는 오래간다.

 

한지의 노화가 더 느리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한지는 수명이 굉장히 길고 몇 백 년이 지나도 새 것 같다. 보관만 잘 되어 있으면 앞으로 몇 천 년을 보관할 수도 있다. 한지를 보관지로 사용하는 이유도 한지가 중성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옛날 책들이 더 많이 훼손됐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책들이 노화가 더 빨리 온다. 도서관에서도 오히려 1900년대 초에 ‘청춘잡지’ 같은 근대자료들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그 시대에 나온 전집들이 가장 골칫거리인거지. 그 안에 중요한 자료도 많은데 손을 쓸 수도 없을 만큼 훼손된 것도 많기때문이다. 또 요즘 CD나 DVD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데 보존수명은 오히려 짧다. 그래서 계속 복제하고 파일을 만들어 놓는 거다. 기술은 계속 발달하고 모두 그 쪽을 쫓아가고 있는데 사실 복원을 하는 입장에서는 아날로그가 최고다.

 

 

 

 

▶(시계방향)탈산처리장치, 디지털화가 될 LP자료, 1900년대초 잡지 ‘청춘’ ,복원중인 옛 자료ⓒ홍다솜

 

자료를 복원할 때는 한지에 최대한 자연성분으로 만들어진 물감을 염색하여 복원해야하는 책과 비슷한 색으로 만들어 사용한다고 했다. 자료복원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한 장 한 장 정성을 다해서 꼼꼼하게 작업해야만하는 힘든 작업이란다. 그래도 책을 가장 먼저 만나는 설렘과 책을 온전하게 복원했을 때는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했다. 요즘은 기술의 빠른 발달로 좀 더 쉬운 복원법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자료는 복원이 끝나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일부를 제외한 자료는 열람실에 가면 다른 매체로 전환된 상태나 혹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책이 없어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전자책이 늘어나니까 이러다가 책이 없어지진 않을까 고민이 많았었는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종이로 출판된 자료들이 더 귀중해지고 있다. 지금은 주변에 책이 흔하게 널려있으니까 중요한 줄 모르지만 책이 더 이상 출판되지 않을 때는 더 희귀해질 거다. 그래서 책을 복원하고 보관하는 능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많은 책을 복원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가

<계백>이라던가 예전에 일제 강점기에 나온 잡지를 복원했을 때가 가장 의미도 있고 좋았던 것 같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너무 고서만 중요시하기 때문에 근대자료에 대한 정보는 많이 남아있지 않다. 조선시대 것이 오히려 많고. 근대자료도 재미있는 게 많은데 별로 남아있지 않으니까 안타까운 마음이다.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옛날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이 많이 다를 것 같은데 복원하면서 읽어보면 그때도 여자들은 다이어트나 미용에 관심이 많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어서 재미도 있고.

 

‘책 복원사’라는 직업은 아직 사람들에게는 생소하다

원래 그림복원, 종이복원을 전공했다. 책은 제본이 따로 들어가는데 제본에 따라서도 여러 가지가 변하더라. 그런 것들이 굉장히 흥미가 있어서 책복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여기 들어오는 건 공무원 시험이랑 똑같다. 대신 연구원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래서 연구원들의 각자전공분야는 조금씩 다르다.

 

마지막으로 2012 독서의 해를 맞아 국민들에게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기념이 되는 날에 책 한 권을 같이 보면 좋더라. 또 내가 간 나라의 책을 사서 꽂아놓으면 ‘아 내가 이 나라에서 이런 걸 봤지’ 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생각이나 기분을 메모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현재 복원중인 한국관련 서적 ⓒ홍다솜

 

“2012 독서의 해”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책을 소중히 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은 해 본적이 없는 것 같아서 조금은 내 자신에게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몇 천 년의 세월을 같이 해온 도서들이야 말로 인간을 이만큼 발전시킬 수 있게한 장본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 도서들이 온전히 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책복원사’들이 있기에 우리가 옛 선조의 지혜를 고스란히 받고 또 후대에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옆에 놓인 책을 읽기 전에 어디 상한 곳은 없는지 살펴보는 건 어떨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Creative Commons License

 

 

‘쏴아아- 쏴아아-’ KBS의 라디오 스튜디오 안, 갑자기 눈앞에 넓은 백사장이 펼쳐지고 파도가 시원하게 부서지는 해변으로 변한다. 그러다 또 ‘뽀드득, 뽀드득’ 깊이 쌓인 눈을 천천히 밟고 함박눈이 시야를 가리는 하얀 겨울로 탈바꿈한다. ‘다그닥, 다그닥!’ 용맹한 장수가 타고 온 말이 달려가는 조선 시대로 이동하기도 한다. 뛰어난 특수효과도 아니고, 특별한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폴리아티스트 안익수의 손에서 창조되는 소리 덕분이다. 녹말가루로 눈 쌓인 거리를 걷을 수도 있고 나무판자 위를 구르는 많은 구슬로 해변에 누워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모든 소리에는 박자와 화음이 있다.”고 말하는 소리의 연금술사 폴리 아티스트 안익수를 만나보자.

 

 

 

 

살아있는 소리를 만나다

 

안익수

 

 

저서: 폴리아티스트, 소리를 부탁해

경력: 1992년 KBS 음향효과팀 입사

2005 <효과맨의 꿈> 극본, 효과

현 KBS <라디오 극장> 음향효과담당

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재학

 

 

 

 

 

 

폴리아티스트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폴리라는 뜻은 할리우드에 잭 폴리라는 사람에서 나왔습니다. 그 사람이 처음으로 도구와 자기 온몸을 이용해서 영화의 영상에서 표현되어야 하는 소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어요. 최초의 시도이죠. ‘폴리’라는 사람 이름이 고유명사화되어 폴리 아티스트라는 말이 탄생 된 거예요. 우리나라에선 생효과라고도 합니다. 일본식 발음인데 일제시대에 방송국이 개국되었기 때문에 그런 발음들이 많이 남아 있는 거죠. 살아있는 효과란 뜻이에요. 제가 하고 있는 라디오드라마에서는 사람의 호흡과 연결되어서 만들어져야 하는 소리를 다양한 도구를 통해 만들고 있는 작업을 합니다. 그런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을 폴리아티스트라고 하는 거죠.

 

폴리 아티스트가 처음 나왔던 시기가 언제인가요?

TV 방송에서는 1927년 경성방송국이 개국하면서 시도되었습니다. 처음에도 라디오드라마라는 장르가 발전되지 못했었다 그래요. 당시에 연극을 변사가 설명해주듯이 하다가 재밌는 요소를 가미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외국의 도구도 받아들이고 하면서 점차 발전된 거예요. 흉내 내는 것을 ‘의음’이라 하는데 그때부터 폴리아티스트들이 여러 시도를 거쳐 실제적인 소릴 흉내 내기 시작 한 거죠.

 

 

▲ 녹슨 칼을 쇠판으로 밀어 올리면 칼집에서 검을 꺼내는 소리가 난다. Ⓒ박재은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평소에 소리를 좋아하고 음악을 자주 들었어요. 항상 소리가 왜 다 다를까 생각했어요. 같은 공기 중의 파장을 이용하는 것인데 어떻게 제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지 궁금했죠. 이렇게 소리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던 중 방송국에서 음향효과를 뽑는다고 해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음악보다는 소리 자체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이네요.

음악적 소질은 별로 없었어요. 악기도 잘 못 다뤘고요. 제가 60년대에 태어났는데 그때는 접하기 어렵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소리는 관심이 많았어요. 어릴 때부터 제가 도구를 이용해서 소리를 내보기도 하고 소리 쪽이 더 맞았던 것 같아요.

 

소리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요구되는 능력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 소리가 어디에 필요할까 그걸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사용할 목표가 명확해야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면 경험이 쌓여서 어떤 도구로 어떤 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는 감이 잡히게 돼요. 예를 들면 밥통으로 자동차 차문소리를 만들어내고 풀잎 바스락대는 소리를 만들고 이런 것이 그러한 사고 덕분에 생기는 겁니다.

 

 

▲ 성우들이 녹음 시 사용하는 마이크. 입체감을 위해 이동하면서 대사를 말한다.Ⓒ박재은

 

 

무대 뒤의 소리 연기자

 

초기 작업환경은 어땠나요?

안타까운 게 초기와 지금의 작업환경이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라디오 드라마를 예로 들면 그때는 마이크 수가 2개였는데 지금은 다섯 개로 늘어난 정도죠. 또 당시엔 모노 제작(하나의 채널을 이용해 출력하는 음향 재생 방식) 형태가 많았고 지금은 스테레오 제작(두 개 이상의 채널을 이용해 출력하는 음향 재생 방식)이 많고요. 5.1 입체 서라운드도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스테레오로 제작, 송출하다 보니 마이크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게 스테레오는 오른쪽, 왼쪽의 방향성을 갖기 때문이에요. 소리를 적절히 분배하고 녹음위치를 선정해야 하다 보니 마이크 여러 개로 구분을 해주는 거죠.

 

만들기 까다롭거나 어려운 소리가 있나요?

섬세한 소리죠. 사람의 움직임이나 옷소리 같은 경우 그 사람의 호흡에 어울리게 내줘야 하니까요. 제일 기본이면서 어려운 건 발소리에요. 발소리에는 모든 게 다 담겨있거든요. 실제 생활에서는 발소리가 잘 안 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라디오에서는 발소리를 모두 표현해줘야 해요. 발소리 종류는 무궁무진해요. 현대극에선 남자 구둣발소리, 여자는 하이힐 발소리가 있고요. 속도나 인물감정에 따라 빠른 걸음, 느린 걸음, 술 취한 발소리, 화가 난 발소리, 우울한 발소리, 쓸쓸한 발소리 등 셀 수 없어요. 시대별로도 짚신이나 군화 소리를 표현해야 할 때도 있죠.

 

그럼 직접 신고 소리를 내는 건가요?

네. 일단 신발들을 종류별로 다 보유해놓고요. 제가 신발을 신고 소리를 냅니다. 여자 하이힐 발소리를 남자가 내려면 힘들긴 하죠.(웃음)

 

배우들만큼이나 극본 캐릭터의 감정을 잘 이해해야만 하겠네요.

그렇죠. 성우들만 연기자가 아니라 성우들이 연기하면 저도 소리로 연기를 뒷받침을 해줘야 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소리 연기자라고 할 수 있어요. 대본도 섬세하게 봐야 하고 성우들의 감정과 위치도 파악해야 하니까 성우가 어떤 배역을 맡았는지, 어디에 서야 하는지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대본의 흐름, PD의 사인, 도구의 위치를 모두 알아야 하기 때문에 엄청 바빠요.(웃음) 폴리아티스트들은 전체를 관할해야 한다고 보면 되는 거죠.

 

 

▲ 직접 제작한 파도소리를 내는 도구. 수많은 구슬이 쓸리는 소리가 밀려오는 파도소리로 들린다. Ⓒ박재은

 

 

소리에 감정을 담다

 

원하는 소리를 얻기까지 시행착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모든 소리가 시행착오는 있죠. 하고 나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고 만족스럽기보다는 부족한 점도 많이 있고요. 예를 들면 사람이 싸우는 장면에서 서로 때리고 맞는 소리를 잘 내줘야 하거든요. 동시에 호흡을 맞춰 내줘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맞을 때도 있고 소리 자체가 너무 단조로워서 재미없게 표현될 때도 있고요. 그리고 신체부위마다 때리는 소리가 다르잖아요. 그런 점을 자세히 표현을 못 할 때 아쉬운 점이 있죠.

 

소리를 만들다가 다치는 일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네. 예전에 TV방송 작업을 할 때였는데 도끼질을 화면을 보면서 맞춰야 하거든요. 그것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가 동시에 나와요. 걸어가다가 도끼질을 하고 그때 뭐가 등장하고 이렇게 여러 가지가 섞일 때 자칫 방심하다가 빗겨나가서 정강이를 친 적이 있었어요.

 

작품마다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나요?

새로운 소리는 라디오 드라마에선 그렇게 많이 만들어내진 않아요. CF같은 경우는 많을 거예요. CF 폴리 아티스트들은 새로운 소리가 필요한 상황이 오니까요. 그런데 우리 라디오 드라마는 거의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생활 이야기이기 때문에 주로 새로운 것보다는 사람의 감정과 연결이 되어있어요.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선 문이 기본이 됩니다. 아파트 현관문부터 방문, 사극에서의 미닫이문이나 창호지 문, 나무 대문 소리 등이죠. 단순히 문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표현하는 것만이 아닌 감정과 연계해서 문소리를 내주는 거예요.

 

 

▲ 물컵과 장기알, 병뚜껑만 있다면 얼음이 달그락거리는 차가운 양주잔으로 둔갑한다. Ⓒ박재은

 

작업실 안에 정말 많은 종류의 도구가 있는 것 같아요.

전화기 종류도 다양해요. 70년대 말까지 쓰던 것, 옛날 다이얼 전화기, 일제시대 전화기 등을 종류별로 놔두고 있고요. 대도구들은 그전에 여기가 좁았을 땐 들고 나가서 성우들 바로 옆에서 문을 드르륵 열기도 하고요. 현실적인 소리를 위해 직접 총소리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총 같은 경우는 구하기 어려우니까 안전관리실에 가서 빌려다 쓰기도 하죠. 위험한 물건들, 예를 들어 잭나이프나 수갑 등은 경찰과 연계해서 관리하고 있어요.

 

음향효과에서 상상력이 무척 중요할 것 같아요.

음향효과맨이 소리를 통해 청취자가 상상할 수 있는 기제를 부여해 주는 거예요. 영화 같은 경우는 해당 장면을 표현하려면 직접 그 장소로 가야 하고 세트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라디오드라마는 파도소리를 틀면 바닷가가 되기도 하고 교전 소리를 표현하면 전쟁터가 되는 수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죠. 제가 라디오드라마에 푹 빠져들고 올인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상상의 여지를 두는 매력 때문이거든요.

 

소리 내는 방법을 직접 가서 배우기도 하나요?

매스컴을 통해 들리는 것들로 배우기도 하고 직접 찾아가는 것은 녹음하러 갔을 때에요.

소리를 녹음해 자료화해놓고 필요할 때 플레이해서 사용 하는 게 자료효과인데 그런 자료를 만들어놓기 위해서 채음을 나가요. 채음이란 ‘소리를 채집한다’는 용어인데요. 채음 나가면서 한국의 소리나 남도 민요, 또 유명한 법사님의 염불 소리를 녹음한 적이 있는데 그 기회를 통해 목탁 소리, 장단 소리 같은 것을 배우는 거죠. 창을 할 때 추임새를 배우기도 하고요.

 

 

무심코 지나치는 소리의 세계

 

이렇게 많은 소리가 만들어지는지 몰랐어요.

라디오 드라마에는 필요 없는 소품이 없어요. 어떤 소리가 나올지 예측해놓고 준비 해놓는 거죠. 새 도구를 살 수도 있지만 주워오는 것도 많아요. 이것도 직업병인데 길가다가 어떤 물건을 보면 “어, 라디오드라마 어떤 장면에 저게 나올 수 있겠다.” 해서 일단 가지고 오는 거예요.

옛날에는 풍물시장이나 남대문시장을 찾아가서 장난감 가게를 자주 갔어요. 그곳에서 나팔 장난감을 불었는데 하나가 고장 난 나팔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코끼리 소리를 내는 거예요. 또 어떤 것은 무척 오래된 나팔인데 뱃고동 소리가 나는 거죠. 그런 것들을 모아놓기도 하고요. 코끼리 같은 경우는 사실 자료화되어서 지금은 안 쓰긴 해요. 이 모든 물건이 선배들의 손때가 뭍은 것도 있고 후배들이 대를 이어서 일하면서 가져온 것도 있고요. 다 역사가 살아있는 것들이에요.

 

 

▲ 테이프 필름을 바스락거리면 대숲에서 우거진 대나무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폴리아티스트를 하려는 후배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그런가요?

네. 주변에서 해보고 싶다며 찾아오는 사람도 있어요.

 

그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편이세요?

일단 자기랑 적성이 맞아야 해요. 폴리 아티스트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고 그게 자기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지 알아야 하죠.

 

소리를 만들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어도 사람들은 그걸 당연하다고만 생각하니까 조금 억울하기도 할 것 같아요.

조금 억울하기도 하죠.(웃음) 그래서 우리 효과맨들은 스스로 물과 공기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음악 효과는 조금 나은 편이죠. 음악은 생색이 확 나잖아요. 배경음악이 좋으면 청취자들도 그게 어떤 음악이었는지 댓글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효과는 그 소리가 당연한 줄 알죠. 그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발품 팔아서 준비하고 있다는 걸 이 기회를 들어서 알아주셨으면 하네요.(웃음)

 

현장에서도 오랫동안 경력을 쌓았음에도 또 대학원을 가서 더 공부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이 분야를 시작했을 때 어깨너머로 전수 받아서 배우고 확실히 정립이 안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원에 가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논문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립도 해서 연구 서적을 만드는 것을 시작점으로 삼고 싶었어요. 앞으로 후진들을 위해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지침서를 남겨놓고 싶었죠.

 

폴리아티스트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폴리아티스트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소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은 빠져들 만한 직업이죠. 저도 좋은 작품 하나하고 나면 정말 뿌듯하고 마음의 양식을 오롯이 갖게 되는 기분을 느끼거든요. 요즘 동시녹음이 활성화되어서 조금 위축되긴 했다지만 여전히 거의 모든 분야에서 폴리아티스트가 없으면 안 돼요. 애니메이션은 백 프로 소리로 다 표현을 해줘야 하는 거고요. 소리가 없으면 살아있는 느낌이 안나요. 예를 들어서 축제 현장이나 클럽 사진이 있어요. 음악 소리를 듣고는 춤을 출 수 있지만, 사진만 보고는 춤이 안 나오듯이 소리가 그만큼 중요한 겁니다. 소리를 통해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거죠. 제가 조금 먼저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거든요.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지금은 폴리 아티스트의 역할이 전처럼 크지는 않지만 나중에 보면 인물의 대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이 소리 부분입니다. 60년대에는 라디오 드라마가 전성기였는데 지금은 마니아들 빼고는 거의 듣지 않고 있어요.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그걸 많이 홍보하고 재밌게 만들어서 60년대의 전성기처럼 까진 아니어도 될 수 있으면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대중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동영상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Creative Commons License
1 2 3 4 5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