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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의 인기가 뜨겁다. 프로야구는 작년에 700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750만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 WBC 베이징 올림픽을 거치며 하나의 문화가 된 프로야구가 2013년에는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바로 신생구단 NC다이노스의 1군 합류다. 이번 NC의 합류로 1991년 이후 유지했던 8구단 체제가 22년 만에 9구단 체제로 변화되었다. 9구단 체제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 프로야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NC다이노스. 공룡들의 우두머리 이태일 대표를 만나 그들의 비상을 알아본다.

 

 

22년 만에 9구단 체제를 맞이하는 한국 프로야구

 

 

NC다이노스는 지난 2년간 1군 진입을 위해 착실히 준비해 왔다고 평가받는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야구 최초의 금메달을 안겼던 김경문 감독을 영입, 일찌감치 선수단 육성에 주력했다. 그 결과 올해 WBC에 참가한 한국, 대만 대표팀과 3승 3패로 팽팽한 전력을 보였다. 시범경기에서는 5승6패1무(승률 0.456)의 성적을 거두며 공동 5위를 기록, 2013 프로야구가 개막된 지금 각 경기마다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NC다이노스가 드디어 1군에 진입했습니다. 느낌이 어떻습니까?

첫 경험이라 떨립니다. 하지만 설렙니다. 신생구단이 형님구단들을 이기는 모습은 신선함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이 준비해 왔고요

 

 

9구단 체제가 프로야구에 어떤 의미인가요?

리그의 성장통입니다. 프로야구는 그동안 가파른 질적 성장을 했습니다. 2006 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이 그 결과물이죠. 국민들은 야구에 열광했고, 급기야 작년에는 700만 관중을 돌파해 야구장의 매진 사례는 흔한 일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더 재미있는 리그가 되기 위해선 구단이 늘어나야 합니다. 양적성장이 동반되어야 하지요. 홀수 구단 체제는 이상적이지 않다는 걸 잘 압니다. 야구 일정도 꼬이고요. 하지만 NC다이노스의 합류로 프로야구가 균형 있는 성장을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홀수 구단 체제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던데요?

홀수 구단은 리그운영에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팀 간 일정 등이 짝수구단 체제처럼 딱 맞아떨어질 수가 없어요. 프로야구 8개 구단이 3월 30일에 개막을 했지만, NC다이노스는 4월 2일 늦은 개막전을 치르게 된 것만 봐도 균형이 안 맞죠. 하지만 한 번에 2개의 야구단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1986년 7구단 빙그레(현 한화)가 1군에 참가한 뒤, 5년 만인 1991년 쌍방울이 8구단으로 참가한 것처럼, 9구단은 10구단 체제로 가기 위한 정거장입니다.

 

* 2013년 1군에 진입한 NC다이노스에 뒤를 이어 2015년에는 KT 야구단이 1군에 진입한다. KT가 1군에 진입하기 전까지 한국 프로야구는 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된다.

 

 

 

공룡들의 천국, ‘쥐라기 공원’ NC다이노스

 

 

NC다이노스는 1군에서 최상의 전력을 보여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연세대의 나성범, 경남대의 권희동 등을 선발했다. 특히 나성범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고난 타격 재능을 과시하며(타율 0.303, 16홈런, 67타점) NC의 3번 타자로 낙점됐다. 또한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된 김진성은 SK와 넥센에서 방출된 뒤 꾸준히 재기를 꿈꾸던 선수다. 특별지명은 모든 구단의 허를 찔렀다. 즉시 전력감인 내야자원 모창민(전 SK)과 조영훈(전 KIA)을 비롯해 포수자원 김태군(전 LG), 든든한 중간계투진 고창성(전 두산), 송신영(전 한화), 이승호(전 롯데) 등을 영입했다. 자유계약으로 둥지를 튼 이호준(전 SK), 이현곤(전 KIA)은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으며, 외국인 선수 3인방 아담, 찰리, 에릭은 오랜 검증을 거쳐 선발한 투수로 2013년 NC다이노스의 1~3선발을 맡아줄 것이다.

 

 

 

신생구단이지만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우승했습니다. 1군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NC다이노스는 어떤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까?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1군은 다릅니다. 투수의 공은 속도부터 다르고 타구가 빨라 수비하기도 어렵습니다.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능력 있는 선수들을 여기저기서 모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NC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선수단을 구성했습니다. 두 차례의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공개 선수선발), 특별 지명, FA(자유계약), 구단 간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선발 등으로 1군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 퓨처스리그는 한국 프로 야구의 2군 리그를 가리키는 용어다. 2군 리그는 1990년부터 시즌을 시작했으며, 2008년부터 퓨처스리그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어 운영 중이다. NC다이노스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 참가해 100경기 60승 35패 5무로 남부리그 우승과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NC다이노스는 그동안 전략적으로 선수단을 구성했습니다. 이색적인 선수가 있나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선수들을 영입해 각자의 사연이 있습니다. 권희동 선수는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죠. 하지만 김경문 감독님이 가능성을 봤습니다. 원석이지요. 잘 다듬으면 큰 선수가 될 재목입니다. 김진성 선수는 아픈 경험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방출은 한 번도 힘든데, 두 번이나 방출됐었지요. 김진성 선수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합류했습니다. 우리 팀의 든든한 투수가 될 것입니다.

 

 

이호준 선수가 FA로 나왔을 때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NC다이노스로 오게 되었나요?

이호준 선수 영입은 뜻밖이었습니다. 인기가 많은 선수예요. 팬들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고 구단에게도 인기가 많아요. 한 방이 있고, 팀의 클럽하우스 리더가 되어줄 수 있는 선수잖아요. 하지만 NC다이노스에서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을 때 이호준 선수가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고맙죠. 팀을 옮기는 게, 그리고 신생팀으로 가는 게 부담스러웠을 텐데도 말입니다. 그 정도의 스타 선수라면 다른 팀에서 편하게 야구를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NC다이노스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선택해 준 것에 감동했습니다.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NC다이노스 식 야구

 

 

김경문 감독을 영입하는데 김 감독의 ‘팬을 위한 야구’가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야구인가요?

게임을 존중하는 것이 ‘팬을 위한 야구’입니다. 끝까지 치고 달려 이기는 것이 ‘팬을 위한 야구’죠. 단, 정의롭게 이기고, 명예를 중시하며, 상대 팀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김경문 감독님을 모시게 된 것도 이를 잘 실천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사진 nc 정의명예존중 Ⓒ 황영호

 

 

NC다이노스는 마케팅을 참 잘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화제가 됐던 검은색 그물망 설치뿐 아니라, 마산구장의 모든 의자 색을 푸른색으로 통일해 미관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NC다이노스의 직원 선발 첫 번째 원칙은 ‘야구를 좋아하는가?’ 입니다. NC 직원들은 야구가 삶이고 놀이죠. 그래서 야구팬의 상황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은색 그물망은 눈의 피로도를 낮춥니다. 그래서 관중이 편하게 야구를 볼 수 있죠. 또, 마산구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좌석을 푸른색으로 통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2만 석 규모의 좌석을 1만 4천석 정도로 줄였지요. 이유는 관중의 편의 확보 때문입니다. 티켓 수익도 중요하지만 불편하게 야구를 보게 할 순 없잖아요. NC다이노스의 모든 결정은 팬이 처지에서 생각하고 내립니다. 서비스를 주는 처지가 아니라 받는 처지에서 생각하면 답은 어렵지 않습니다.

 

 

 

▲ 사진 마산구장과 검은색 그물 Ⓒ 황영호

 

 

FUN한 야구를 위한 키워드, ‘우리’

 

 

프로야구가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 생각에 동의합니다. 프로야구는 문화에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프로야구 이야기를 꺼냅니다. 오늘 경기는 어떤 팀이 붙는지, 선발은 누구인지가 사람들의 관심사입니다. 각종 국제대회 성적과 스타의 등장으로 팬층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두터워 졌다고 생각합니다.

 

 

야구보다 재미있는 야구 이야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야구는 왜 이야깃거리가 많나요?

예상이 많으니까요. 야구는 타자가 들어서는 그 순간에도 예상할 여지가 있습니다. 예상의 결과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는 거죠. 또 매일 할 수 있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야구는 한 팀과 연이어 3연전을 치릅니다. 그러면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냅니다. 어제 졌기 때문에 오늘 설욕할 수 있고, 오늘 이겼던 강팀이 예상치 못하게 약팀에게 내일 질 수도 있습니다. ‘복수’와 ‘약자의 승리’는 언제나 이야깃거리가 되지요.

 

확실한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라이벌 경기를 만들어 내는 점도 장점입니다. 언론에서는 NC가 1군 경기에 참가하기 전부터 롯데와의 ‘경남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놨습니다. 지역적으로 가깝고, 마산구장을 롯데가 가끔 사용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우가 형님을 잡는 ‘의외성’, ‘약자의 승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의외성’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스포츠가 흥미를 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의외성이 왜 중요할까요?

의외성이 없는 스포츠는 결과를 아는 드라마죠. 작년 프로야구가 700만 관중을 돌파한 것도 시즌 초반 전력 평준화로 의외성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팀이 이길지 알 수 없어 더욱 흥미로웠지요. 하지만 승부의 의외성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오로지 정의롭게 상대 팀을 이기려 노력해야 합니다. 리그는 끊임없이 전력 평준화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강팀은 너무 강하고, 약팀은 너무 약한 양극화된 리그를 지양해야 합니다. 뻔 한 드라마는 아무도 안 볼 테니 말이죠.

 

 

9구단의 수장으로서, 리그의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요?

신생팀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대우를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린 신생팀이니까 질 수 도 있어….” “우린 처음이니까….” 이런 변명은 있을 수 없습니다. 9개 구단은 리그를 구성하는 똑같은 9조각 중 하나입니다. 누구 하나 특혜를 받아선 안 됩니다. 동등한 9개의 조각이 될 수 없다면 리그를 떠나야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면 리그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프로스포츠에 계속 악재가 겹칩니다. NC다이노스만 해도 창원시와 구장문제로 잡음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어떤 곳이든 문제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우리 구단은 연고지인 창원시와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상호협력이 중요합니다. 서로 대화하고 조금만 양보하면 구장 문제는 합리적으로 해결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나’ 혼자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면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었다. 문화가 된 프로야구는 2013년에도 수많은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야구에는 인생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인생 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처럼, 야구 속에도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재밌는 이야기를 찾으러 야구장을 들러보는 건 어떨까? 올 한 해도 활기찬 프로야구경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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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린다, 고로 존재한다.”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라톤 마니아로도 유명하죠. 달리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데카르트의 말을 변용하여 “나는 달린다, 고로 존재한다.”고 하였습니다. 최근 우먼 레이스, 걷기 대회, 러닝 레이스 등 ‘걷기’와 ‘달리기’가 생활체육으로써 크게 각광받고 있는데요, 피어나는 봄을 한껏 느끼며 서울 도심을 자유롭게 질주한 ‘2013 서울국제마라톤’ 현장에 문화체육관광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었던 3월 17일 일요일 아침 7시. 마라톤을 하기에 최적날씨라 그런지 아침 일찍부터 광화문 광장은 자원봉사자들과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선수들을 응원하는 가족들과 동료들로 북적였습니다.

 

 

▲마라톤 대회 준비로 활기찬 광화문 광장 ⓒ오선민

 

 

Marathon 그리고 42.195km

 

마라톤은 42.195km를 달리는 육상의 최장거리 종목으로 인간 지구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스포츠 종목이죠. 마라톤의 기원은 BC 4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서 그리스의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Philippides’라는 그리스군 병사가 ‘마라톤(Marathon) 평야’에서 ‘아테네’까지 약 40km나 되는 거리를 달렸는데요. 그는 “우리가 이겼노라”고 아테네 시민들에게 알리고는 그 자리에 쓰러져 숨졌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기원이 되어 근대 마라톤이 시작했습니다.

 

마라톤은 제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는데요, 사실 마라톤 경기는 42.195km가 아니라 개최지의 여건에 따라 40km 전후를 유동적으로 달렸습니다. 오늘 날의 42.195km가 마라톤의 정식 거리로 채택된 것은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 이라고 합니다.

 

 

 

1년에 단 한 번! 서울 시내를 달릴 수 있는 기회

 

현재 전국적으로 여러 마라톤 대회가 있지만, 서울국제마라톤이 특별한 이유는 유일하게 서울 도심을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마라톤 대회이기 때문입니다. 또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 최초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한 마라톤의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을 받은 대회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서울국제마라톤은 2007년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대회로 유명하죠.

 

▲2013 서울국제마라톤 코스 ⓒ서울국제마라톤

 

이번 서울국제마라톤은 풀코스(42.195km)마라톤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해 남대문, 청계천로, 잠실대교를 지나 잠실올림픽주경기장까지 이어지는 42.195km를 달리는 대회입니다.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유일한 대회인 만큼 많은 선수들이 기대에 찬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마라톤 전 준비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 ⓒ오선민

 

이번 대회는 엘리트 부문과 마스터스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요. 엘리트 부문은 실제 마라톤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마스터스 부문은 일반인 부문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각 지역의 마라톤 동호회를 통해 모인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마라톤을 준비한 선수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mini interview] 

 

◀ 황종석 / 서울국제마라톤 참가자

 

Q. 이번 대회를 위하여 그 동안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일주일에 2~3번 정도 20km 씩 연습을 했어요. 특히나 서울국제마라톤의 경우 풀코스라 오랜 기간 꾸준히 준비를 해야지 아니면 우리 나이에는 좀 힘들죠.

 

 

 

Q. 오늘 대회의 목표가 있으시다면?

평소에 마라톤 대회에 꾸준히 참여했습니다. 서울국제마라톤 출전만 이번으로 다섯 번째 이구요, 다른 마라톤 대회도 20번 이상 출전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완주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을 했는데 이제는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오늘 날씨도 상당히 좋고, 뛰기에 아주 적당한 것 같습니다. 4시간 20분을 전후로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엘리트 부문, 마스터스 부문으로 나뉘어 조별로 출발하는 참가자들 ⓒ오선민

 

8시가 되자 대회 사회자 배동성씨의 구호와 함께 한 조, 한 조 힘차게 42.195km의 첫 발을 떼었습니다. 마스터스 부문에만 2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하니, 서울국제마라톤의 규모가 짐작이 가시나요?

 

 

나를 위하여, 당신을 위하여 달린다! 뷰티풀 레이스

 

 

▲뷰티풀 레이스 스티커, 뷰티풀 레이스를 홍보하는 사람들 ⓒ오선민

 

이번 마라톤 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 중 아름다운 가게가 주최한 “뷰티풀 레이스”는 일종의 기증행사로 마라톤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이 자신의 옷을 소외된 계층에게 기증하는 이벤트였습니다. 의미 있는 행사이기에 경기 시작 전부터 마라토너들은 ‘뷰티풀 레이스 스티커’를 옷에 붙이고 달리는 등 뷰티풀 레이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mini interview]

 

 

◀ 김채희 / 아름다운가게 후원개발팀 간사

 

Q. ‘뷰티풀 레이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시민들에게 기증을 받아 판매한 물건의 수익금으로 소외아동과 이웃을 돕는 공익단체입니다. 뷰티풀 레이스는 마라토너들이 체온 유지를 위해 입는 비닐 옷 대신에 기증할 옷을 입고 오셔서 그것을 입고 계시다가 출발하면서 곳곳에 설치된 기증함에 기증을 해주시는 행사인데요. 이 옷들이 아름다운 가게에 판매가 되고, 그것들이 좋은 일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목적으로 현재 아름다운 가게는 마라톤 대회에 7년째 참여중입니다. 또한 ‘뷰티풀 레이스’를 모르는 마라토너들에게는 ‘뷰티풀 레이스’를 안내하여 다음 대회에 (안 입는 옷을) 기증할 수 있도록 하여 함께 캠페인을 공유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출발과 동시에 뷰티풀 레이스를 위하여 입고 있는 옷을 기증하고 있는 선수 ⓒ오선민

 

Q. 오늘 ‘뷰티풀 레이스’ 참여율은 어떤가요?

정확히 확인을 해봐야 알 것 같은데, 대략적으로 1000점 이상 될 것 같네요. 더불어 7년 간 ‘뷰티풀 레이스’를 통해 기증된 옷들이 5만 9천여 점으로 거의 6만여 점이나 됩니다. ‘뷰티풀 레이스’에 동참해주신 수많은 마라토너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42.195를 향하여

 

▲출발 1시간 여 후 23km 지점(답십리역)에서 선수들의 모습 ⓒ오선민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주로를 확보하기 위해 통제되었던 서울 시내 곳곳의 도로들이 구간에 따라 점차적으로 풀렸고, 주로 밖에는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하여 교통경찰들과 구급차가 선수들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경기를 보던 지나가는 시민들도 가는 길을 멈추고 열심히 달리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실주경기장에 들어오는 선수들 ⓒ오선민

 

2시간여 지나자 엘리트 부문 선수들부터 하나 둘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완주지점에 가까이 갈수록 사람들의 응원 열기는 커졌고, 주경기장 안에는 영광의 순간을 축하해주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mini interview]

 

노명진 / 완주자

 

Q. 완주 축하드립니다! 오늘 대회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마라톤 한지 10여년정도 됐는데요, 오늘이 최고의 성적을 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풀코스 마라톤만 100여회 정도 참가했고, 2시간 39분이라는 목표를 여덟 번째 달성한 것 같습니다. 최근 기록이 2시간 42분에서 계속 머물렀었는데, 오늘 대회는 날씨와 코스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2시간 38분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낸 것 같습니다.

 

 

Q. 마라톤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마라톤은 42.195km를 혼자서 뛰지만, 뛰는 내내 함께이기도 합니다. 건강과 여건이 주어지는 한 건전하고 성취감 있는 마라톤을 계속 하고 싶어요. 자기가 한 만큼 결과를 주는 거짓 없는 운동이라는 게 마라톤의 매력인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해서 도전할 예정입니다.

 

 

 

▲완주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선수들 ⓒ오선민

 

여러분은 혹시 작년에 개봉한 「페이스메이커」라는 영화 보셨나요? 페이스메이커는 마라톤이나 수영 등의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 후보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입된 선수로, 이번 대회도 역시 페이스메이커가 운영이 되었습니다. 눈에 잘 띄는 노란색 풍선을 달고, 선수들과 함께 달린 페이스메이커를 만나보았습니다.

 

 

[mini interview]

 

 

◀김종우 / 광화문마라톤모임

 

Q. 마라톤에서 페이스메이커가 하는 역할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또 오늘 페이스메이커 활동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잘 따라주셔서 저희나 선수들이 원했던 만큼 좋은 페이스가 유지되었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 날씨가 예상보다 더워서 주자들이 오버 페이스를 하면 힘에 부칠 수가 있어요. 이럴 때 우리는 오버 페이스를 방지하고 중간 중간 코스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신체적으로 무리가 갈 수 있는 동작들에 대해 주의를 주기도 하고요. 전체 주로를 다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무난하게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죠.

 

평상시에도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건전하게 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는 편인데요. 마라톤 때문에 힘들지 않고, 마라톤 덕분에 가족이 행복할 수 있도록, 개인적인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이 모든 것이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입니다. 또 경기 중 발생하는 긴급 환자에게 간단한 응급 처치도 하고 있고요.

 

 

 

 

Q. 마라톤이 생활 체육으로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힘들 때 아버지 같은, 어머니 같은 매력이죠. 마라톤은 제가 의지할 수 있는 스포츠이면서 동시에 살면서 힘이 될 수 있는 목표이기도 해요.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고, 나약해지고 우울할 때 심적으로 치유되기 때문에 매력 있는 것 같아요.

영화에서 보았던 페이스메이커와는 다르게 이번 대회의 페이스메이커들은 누군가의 승리를 위해 존재했다기 보다는, 모두의 건강한 완주를 위하여 존재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또 하나의 숨은 공신이라고 할 수 있겠죠.

 

 

 

▲국내 엘리트 여자 부문 시상식, 마스터스 남자 부문 시상식 ⓒ오선민

 

계속해서 참가자들이 잠실주경기장에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 한쪽에서는 시상식이 진행됐습니다. 시상식은 엘리트 부문과 마스터스 부문으로 나뉘어 이루어졌는데요. 엘리트 부문 1위는 케냐의 프랭클린 쳅크워니 선수로 2시간 06분 59초를 기록했습니다. 특히나 이번 대회의 경우 일반인들로 구성된 마스터스 부문의 선수들의 성적이 엘리트 부문의 성적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해 마스터스 선수들 역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마라톤, 끝나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

 

무작정 뛰면 마라톤인 줄 알았던 저에게 서울국제마라톤 현장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 이상의 ‘축제’였습니다. 인생을 누구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사람들의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한 현장이었죠. (저도 언젠가 마라톤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마라톤을 하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모두 가슴 뭉클해지는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마라톤 대회에는 ‘신기록’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마라톤은 대회마다 코스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기록이라는 말 대신에 최고 기록이라는 용어를 쓴다고 하죠.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 마라토너들만이 맛보는 완주의 기쁨. 마라톤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우리가 살아갈 인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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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고 있는 2018 동계올림픽을 개최지 평창! 그러나 이곳에서 지난 1월 29일 또 하나의 특별한 올림픽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바로 세계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입니다.

 

 

 

▲ 앰블렘 ⓒ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은 동계 대회로서는 열 번째 대회로 아시아권에선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하는 세계대회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111개국 33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을 포함해 총 1만1000여명이 참가했는데요. 대회 참여 선수들은 알파인 스킹, 크로스컨트리 스킹, 스노보딩, 스노슈잉,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플로어하키(이상 정식종목), 등 7개 종목(55개 세부 종목)에서 인간 한계 극복에 도전했습니다.

 

스페셜올림픽(SOI·Special Olympic International)이란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참가하는 지구촌 스포츠 축제로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여동생이자 영화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장모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에 의해 시작됐습니다. 그 이후 1968년 시카고의 솔져 필드(Soldier Field)에서 제1회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가 개최됐고, 1971년 12월에는 미국의 올림픽 위원회가 미국에서 ‘올림픽’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지금은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인정하는 3대 올림픽(올림픽, 장애인올림픽, 스페셜올림픽) 중 하나입니다.

 

현재 150여 개의 나라가 스페셜 올림픽위원회에 가입돼 있고, 우리나라는 1997년 제6회 캐나다 토론토 대회부터 참여하고 있습니다. 보통 장애인올림픽과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엘리트스포츠인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은 기록과 순위 경쟁을 하지만 스페셜올림픽은 금·은·동메달 이외에 4위부터 8위까지도 리본을 수여하는, 도전자 모두가 승자가 되는 특별한 올림픽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의료기관이나 전문가로부터 지적장애로 판정을 받을 사람 혹은 IQ테스트와 같이 표준화된 측정 방법, 전문가들로부터 신뢰할 만한 측정 방법으로 인정받은 검사에 의해 인식능력지체자로 판정받게 되는데요. 지적장애와 매우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발달장애인도 자격이 주어지는데 여기에는 자폐증,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태아알코올증후군, 취약X염색체증후군, 상체비만증후군인 사람들이 참가합니다.

 

 

8일 동안의 감동레이스. 우리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 마스코트 ⓒ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스페셜올림픽은 장애 등급에 따라 경기가 세분화되지만 예선 탈락은 없습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에게도 리본을 선물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자’는 대회 이념을 구현하고,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장이기도 합니다. 특히 모든 선수가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기쁨을 누리는 모습은 수많은 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 스노보딩 선수들과 경기모습 ⓒ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지난 3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에코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딩 경기 시상식에는 1등, 2등이나 금메달, 은메달이 아닌 첫 번째 승리자, 두 번째 승리자, 여덟 번째 승리자 등으로 그 순위를 매겨 모두가 승리자임을 강조하는 시상식이었습니다. 숫자가 매겨져도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아름다운 시상식인 것이지요. 이번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 중 가장 적은 인원이 출전한 대한민국 스노보딩 대표팀은 가장 적은 인원이지만 메달의 수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았습니다.

 

 

 

▲ 스노보딩에 출전한 박정현(25)선수, 박정현 선수 부모님 ⓒ 임현채

 

“이번 경기에서 평소 연습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고, 이번 대회 취지가 메달색은 중요한 게 아니니까 더 기쁩니다. 훈련을 하고 대회에 나와서 좋은 결과도 있었으니까 우리 아들도 이제 사회 나가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대회가 끝나고서도 많은 장애인 선수들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더 된다면 꿈을 이루고자 하는 선수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 스노보딩 선수 피에드와 로더 미카엘(미국)이 메달을 보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좌)

스노보딩 선수들과 대학생기자(우) ⓒ 임현채

 

이날 남자 상급 디비전3 시상식에서는 재밌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디비전3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 대표팀의 로더 미카엘 차세와 피에드 코디가 메달을 수여받기 위해 시상식에 섰습니다. 먼저 2등을 한 로더는 그의 이름이 소개되자 감격한 나머지 울음을 터트리며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반면, 1등을 한 피에드가 소개되자 그는 세상을 다 가진듯한 몸동작을 하며 마음껏 기쁨을 표현해냈습니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장소에 서서 너무나도 상반된 행동을 하는 두 선수의 해프닝 때문에 현장에 모인 관중들은 폭소했고, 진정이 된 로더는 시상식 마지막에야 피에드와 웃으며 승리를 만끽 했습니다.

 

 

 

▲ 플로어하키 대한민국 대표 반비팀의 경기 및 골 장면 ⓒ 임현채

 

 

평창동계스페셜 올림픽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경기가 두 개 있습니다. 바로 스노슈잉과 플로어하키인데요. 이 중 플로어하키는 빙판 위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와는 달리 필드에서 진행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장점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플로어 하키가 동계 스페셜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데는 지적 장애를 가진 선수들의 안전은 물론 겨울이 없는 열대 지역 국가 선수들의 사정이 배려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4월 플로어 하키 리그가 발족됐지만 아직까지는 불모지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장애인복지관 소속의 ‘반비’(강원도의 아기 곰 캐릭터 이름)팀은 놀라운 실력으로 한국 플로어 하키를 대표하고 있었습니다.

 

 

▲ 강릉실내종합빙상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 임현채

 

 

 

▲ 관람하러온 김태녕(47)씨 가족(경기도 수원) ⓒ 임현채

 

 

“오늘 플로어하키를 관람하러 왔는데, 이런 종목들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지적장애인 분들이 한계를 뛰어넘어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뭉클합니다. 도전정신과, 페어플레이, 배려, 경쟁보다 박수를 쳐주는 등의 모습을 우리 아이도 보고 느끼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경기장을 찾기 힘들고, 대중교통이나 작은 숙박업소에는 올림픽 관련 팜플렛이 없던 점이 아쉽습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적 대회인 이번 올림픽을 통해 많은 보완사항을 거쳐 수많은 외국인 및 관중들이 대한민국에 대해 좋게 생각할 수 있도록 됐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 동계스페셜올림픽은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기 이외에도 뮤지컬,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마련되었는데요. 어린이선수프로그램, 세계청소년회담, 스페셜올림픽 페스티벌 등이 열리기도 해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가장 활약한 사람들은 바로 자원봉사 분들인데요. 통역, 경기진행, 행사지원 등 12개 분야, 25개 직종에 자원봉사자가 배정돼 총 3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여 운영 면에서 매끄러운 진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 자원봉사자 채수진(22) 김은정(22)씨 ⓒ 임현채

 

“처음에는 선수들이 일반사람들과는 다르니까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었는데, 선수들과 많이 부딪히면서 그들과 우리가 같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편견이 사라지고,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많이 배웠고, 오히려 제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된 것 같아요(웃음).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경원 위원장님이 한 말 중에 ‘Look Once’ 라는 말이 생각나는데, 지적장애인이 길거리를 지날 때 사람들이 한 번만 보지 않고, 다시 쳐다보고 심지어 동정하거나 배타시하는 눈빛을 보내죠. 지적 장애인도 나와 같은 존엄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 지적장애인의 보편적 인권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어져 그들을 두 번 쳐다보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이번 대회를 통해 앞당겨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봉사를 하면서 이 큰 대회에 언제 올지 모르는 이런 기회에 참여했다는 것, 그리고 국제대회에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던 점이 기쁘고, 제 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 Together We Can ⓒ 임현채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에는 수많은 관객들이 자리해 힘차게 선수들을 응원해주었는데요. 이번 대회의 슬로건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보여주었습니다. 스페셜올림픽은 최고의 실력만을 자랑하는 선수만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든 선수가 승자인 대회였습니다. 2015년 LA에서 열리는 다음 하계스페셜올림픽에서 또 다른 감동스토리가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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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단체전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는 모습 ⓒ IOC 홈페이지

 

 

해의 마지막 날. ‘아, 올해도 이렇게 끝나는구나!’ 라는 시원섭섭한 마음과 함께 새해의 두려움과 기대감이 공존한다. 감동의 런던올림픽 소식이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만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것을 생각해보면,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앞만 보며 달려온 2012년에도 예외 없이 빠른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매해 그렇지만 올해 한국 스포츠도 다사다난 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함께 했던 2012년 대한민국 스포츠를 ‘SPORTS’로 요약해보았다.

 

 

 

tranSition (신선한 변화)

Pride (자존심 부활)

Olympic (드라마 런던)

Retire (레전드 은퇴)

Transfer (해외파 이적)

diShonesty (충격적 부정)

 

 

tranSition (신선한 변화)

 

올시즌 K리그 우승팀 FC 서울 ⓒ FC서울 홈페이지

 

 

프로축구에는 2012시즌 스플릿 시스템이란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스플릿 시스템이란 16개 구단이 30라운드를 펼치고 순위에 따라 그룹A(1~8위)와 그룹B(9~16위)로 나뉘어 또다시 14라운드가 진행된다. 그룹A의 1위 팀은 우승을, 그룹B의 하위 2팀은 강등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시즌에서 우승은 FC 서울, 강등되는 2팀은 광주 FC와 상주 상무로 결정됐다. 새로운 제도의 첫 해라 여러 말들이 많지만,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법. 앞으로 승강제가 어떻게 수정, 보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1990년대 한국농구는 ‘패기’ 대학농구와 ‘관록’ 실업농구가 함께 참여하는 농구대잔치에 힘입어 엄청난 농구열기가 불었다. 프로농구가 출범하며 농구대잔치는 사라졌지만 다수의 농구팬들이 농구대잔치 시절을 그리워한다. 이러한 팬들의 마음을 알았는지 프로 10개 팀과 대학 7개 팀, 상무가 참가하는 프로-아마 최강전이 상무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프로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많았지만, 만약 계속 열린다면 차차 단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다.

 

프로야구에서는 ‘9구단’ NC다이노스의 창단 및 퓨처스리그 우승, 우여곡절 끝에 이사회에서 통과된 10구단 창단승인으로 8 구단에서 9~10 구단으로의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야구에 기분 좋은 변화이기는 하지만 변화에 크고 작은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 야구저변 확대, 야구인프라 개선 등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밖에도 전통놀이인 닭싸움의 생활체육화를 위해 (사)대한닭싸움협회가 만들어졌으며, e스포츠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1) 시대가 막을 내리고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의 변화가 시작됐다. 10여 년간 스타1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e스포츠가 비로소 큰 결심을 한 것이다. e스포츠의 재도약은 이제부터다.

 

 

Pride (자존심 부활)

 

 

김연아의 복귀작 ‘뱀파이어의 키스’ ⓒ 김연아 공식 페이스북

 

김연아. 그녀가 돌아왔다. 12월 8~9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12 NRW트로피 대회에 20개월 만에 대회에 참가한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았지만 총점 201.61점으로 2위 제니아 마카로바(러시아/159.01점)를 42.6점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했다. 여제의 귀환은 화려했다. 2011년 일본 오릭스에서 퇴단한 이승엽(삼성)은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2012년 친정팀 삼성라이온즈로 복귀했다.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타점 3위(85), 득점 3위(84) 등을 기록하였고 한국시리즈 MVP, 지명타자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여러 가지 개인적인 문제로 야구를 그만둘 위기가 있었던 김진우(KIA)는 2012시즌 10승 투수로 거듭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의 여파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기존 4장에서 3.5장으로 줄었던 K리그가 울산 현대의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멋지게 명예회복했다. 우승과 더불어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서는 김주성(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에 이어 21년 만에 이근호(울산 현대)가 2012 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고 김호곤 감독(울산 현대)이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2 런던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이 올해의 남자 대표팀상, 김경민 심판이 올해의 여자 부심상을 수상하였고, 줄었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4장으로 다시 늘어났다.

 

 

Olympic (드라마 런던)

 

 

2012 런던올림픽 남자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최강’ 중국을 맞아 분전했지만, 아쉽게도 중국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 상단 유승민(좌), 주세혁(우) ⓒ IOC 홈페이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204개국 11,000여 명이 참가한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금 13, 은 8, 동 7의 성적으로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좋은 성적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일은 웃고 울며 분노했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대회 첫날 사격 남자 공기권총 10m의 진종오가 따낸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오진혁, 기보배 커플의 남녀양궁, 새로운 효자종목 남녀펜싱, 남자체조 ‘양1’ 양학선, 일본을 누르고 동메달을 따낸 ‘홍명보호’ 남자축구 등에서 좋은 소식들이 들려왔다. 또한 비록 메달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여자체조 손연재, 여자역도 장미란, 여자배구, 여자핸드볼 등 최선을 다한 한국 여자선수들의 땀방울에 감동했다. 하지만 웃지 못할 일들도 많았다. 남자수영 박태환의 400M 실격 번복, 여자펜싱 신아람의 1초 사건, 남자축구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논란,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져주기 파문 등 올림픽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일들에 이유도 다양했다. 이밖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도 선전하며, 금 9, 은 9, 동 9으로 종합성적 12위를 달성했다.

 

 

Retire (레전드 은퇴)

 

 

이종범의 은퇴식 장면 ⓒ 신동백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이종범이 지난 4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현장복귀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한화이글스 김응용 신임감독의 부름을 받아 주루코치로 2013시즌을 맞는다. 대한민국 야구의 자랑이자 코리안특급으로 불리던 박찬호도 19년 동안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웠으며 미‧일‧한 프로야구를 모두 접한 박찬호는 미국에서 야구행정‧경영을 공부할 예정이다. 언젠가는 한국에 돌아와 한국야구에 큰 힘이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프로농구에서도 레전드들의 은퇴가 이어졌다. 한국농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일명 농구대잔치 세대의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다. 신기성, 표명일, 추승균, 황성인 등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항상 팀이 필요로 하는 요소요소를 책임졌던 성실한 선수들이었다. 프로축구와 여자프로농구에서도 큰 별이 각각 그라운드와 코트를 떠났다. 바로 이운재와 정선민이다. 이운재는 2002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오랜 기간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멋진 지도자로 돌아오겠다는 그의 각오가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또한 정선민은 프로무대에서만 9번의 우승컵을 차지하였고 1994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 시드니 올림픽 4강 등 여자농구의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비록 국내에서는 은퇴를 했지만, 현재 중국여자프로농구에서 마지막 현역 농구인생을 불태우고 있다.

 

 

Transfer (해외파 이적)

 

 

류현진의 기자회견 동영상 캡쳐 ⓒ LA다저스 홈페이지

 

 

먼저 해외파들의 이적이 가장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류현진(LA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직행은 올 겨울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이적료 2천573만 7천737달러33센트(약 280억 원), 6 년간 연봉총액 3천600만 달러(약 390억 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초특급 계약을 이끌어냈다. 클리블랜드에서만 7시즌을 보낸 추신수도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고 내셔널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 서게 된다. 따라서 2013년 7차례 맞붙는 LA다저스와 신시내티레즈 경기에서 코리안 메이저리그의 투타 대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08년부터 5 년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었던 임창용도 메이저리그 시카고컵스로 둥지를 옮겼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에 진출한 임창용의 아메리칸 드림이 이루어질지 관심이 간다. 그리고 추신수의 절친 이대호는 ‘한국’ 롯데에서 ‘일본’ 오릭스로 이적한 첫해 전경기(144경기) 4번 타자로 출장하여 타점 1위(91), 홈런 2위(24) 등의 호성적을 거두었다. 떠난 선수도 있지만, 돌아온 선수도 있다. 바로 BK 김병현이다. 해외파특별지명으로 넥센으로 돌아온 김병현은 2012시즌 3승 8패 3홀드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지만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해외파 축구선수들도 이적이 많았다. 7 년간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팀을 옮기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캡틴’ 박지성.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아직 활약이 미비하다. 셀틱 FC에서 활약하던 기성용은 스완지시티로 이적하며 꿈에 그리던 EPL 무대를 밟았고, 현재 맹활약 중이다. 2012 런던올림픽 주장이었던 구자철도 지난 1월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이적 한 후 본인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아스날에 빛을 보지 못하던 박주영은 스페인 셀타비고로 이적했지만 16경기 3골로 조금은 아쉬운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여자배구의 희망으로 자리한 김연경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문제로 해외진출의 어려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1년 임대계약으로 터키 페네르바체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김연경-흥국생명-대한배구협회 모두 과정과 결과 모두 개운치가 않다.

 

 

diShonesty (충격적 부정)

 

 

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의 재발생을 막기 위해 ‘클린스포츠통합콜센터(1899-1119)’가 개장했다. ⓒ 국민체육진흥공단 공식블로그

 

 

2012년 스포츠계에는 앞의 이야기처럼 좋은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8월 프로축구 승부조작 문제가 드러나며 돈에서 자유하지 못한 스포츠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차 마무리 될 줄 알았던 스포츠 부정(不正)은 3월 프로배구, 4월 프로야구, 11월 프로농구 등 승부 및 경기조작 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에는 대학입시 비리파문으로 고려대의 양승호(전 롯데 감독), 연세대의 정진호(전 LG 수석코치) 감독이 구속됐다. 감동과 기쁨이 가득했던 2012년 대한민국 스포츠에 돈이 개입하며 깨끗하고 정직해야할 스포츠정신에 큰 타격을 입었다. 2013년에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대한민국 스포츠가 되고 올해보다 더 기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끊임없이 전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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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대한체육회 및 국민생활체육회 산하의 종목별 경기단체가 주관한 대회입니다. 2012년 10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31개 종목에 약 15,000여 명이 참여하는 학교스포츠클럽 간의 열정과 실력을 뽐내는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2012년도에는 작년에 10개 종목에서 31개 종목으로 크게 확대되어 보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장려하는 국민 한 명이 스포츠 한가지와 문화예술 한 가지를 즐기는 1인 2기 캠페인에 부합하는 대회로 청소년들의 활동적인 여가 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 자리였습니다. 전국의 초, 중, 고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자기계발과 상호협동을 이끌어 내는 것을 직접 볼 좋은 기회였죠. 다양한 종목이 개최된 수많은 경기 중 이번에 대학생 기자가 찾아간 곳은 검도와 택견입니다. 프로 선수들 못지않게 뜨거웠던 현장,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치열한 검도 경기 현장 Ⓒ박재은

 

 

집중력과 민첩함을 키우고 싶다면? 검도로 시작하자!

 

11월 17일, 토요일의 적막했던 서울대학교 체육관은 전국에서 모인 학교 검도클럽의 학생들의 쩌렁쩌렁한 기합소리로 가득 메워졌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실내외 가릴 것 없이 실전처럼 연습에 매진하는 초중고 학생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개회식이 시작되고 참여한 모든 학생은 공정한 경기를 진행할 것을 다짐했고, 경기 진행에 앞서 기본동작들을 맞추어보는 학생들의 모습은 진지하고 엄숙했습니다. 용인대 대학생들의 멋진 공개 연무까지 끝나고 본격적인 시합이 시작되었답니다.

 

 

 

경기 시작 전 서로에게 인사하며 예의를 갖추는 학생들 Ⓒ박재은

 

학교 동아리에서 하면 얼마나 하겠어? 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지켜본 경기현장은 마치 국가대표 선발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무척 치열했습니다. 재빠른 몸놀림으로 상대의 손목, 머리, 허리, 목을 노리며 빈틈없는 방어와 노련한 공격을 시작했고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싸움을 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답니다. 비록 관중의 수는 적었지만 커다란 기합소리와 함께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단순히 죽도로 칼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한 집중력과 민첩함, 빠른 판단력이 필요한 정밀한 운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예절과 바른 마음가짐의 운동, 검도

 

인상 깊었던 것은 경기를 앞두고 긴장하는 중학부 선수에게 감독님이 해주었던 말이었습니다. “검도는 머리싸움이다. 상대에게 정신을 집중하고 공격당하더라도 흐트러지지 마라. 이기려는 생각보단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라”라며 선수의 기를 북돋아 주는 감독님을 보고, 검도라는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이 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을 향한 진심어린 조언 한 마디 안에 아이들이 스포츠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녹아있었죠.

 

 

 

메달을 수여받고 인사하는 학생들 Ⓒ박재은

 

전국학생스포츠클럽대회에서 처음 열린 검도 경기였지만 제주, 경남, 충남, 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많은 학생이 참가한 만큼 승부를 가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누가 더 우세하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자웅을 겨루었던 선수들은 승부와 관계없이 서로에게 끝까지 예의를 갖추고 경기에 임했는데요. 넘어지면 서로 일으켜주고 시합 전후에 깍듯이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으며 나이는 어려도 검도인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직접 보여주었죠.

 

저녁 무렵, 초중고등부, 남․여부로 나누어져 진행된 경기가 끝났습니다. 이긴 선수들의 뿌듯함과 진 선수들의 아쉬움이 공존한 시상식이었는데요. 승패에 관계없이 전국학생스포츠클럽에 처음으로 참여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학생이 메달을 받고 축하받을 수 있었고 트로피와 메달, 죽도를 우승 상품으로 받은 아이들의 표정 역시 무척 밝았답니다.

 

 

 

<미니 인터뷰>

 

고등부 여자 우승팀 ‘경북청송여자종합고등학교’ Ⓒ박재은

 

감독 김수영

"아이들이 우승하니까 정말 좋고 뿌듯하네요. 우리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유치원 때부터 검도를 시작했어요. 특기생은 아니지만 공부하면서 취미생활로 꾸준히 활동한 친구들이죠. 방과 후 활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검도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보통 소극적인 면을 바꿔보고자 해서 시작하게 되는데요, 확실히 그런 면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바뀌었고 예절도 중요하게 가르치니까 그런 부분에선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부분을 보충해주는 면이 많죠.

이번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가 학생 검도의 발전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몇 년 후에는 큰 대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장 박세주(3학년)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검도를 하고 있는데요, 우승해서 정말 좋아요! 첫 회에서 이렇게 상도 받으니까 더 뜻깊은 것 같고요.

저녁에 매일 연습하다 보니 힘들긴 했었는데 운동을 하면 정신이 맑아져서 공부에도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스포츠를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또 다이어트도 되고요.(웃음) 스트레스 해소에도 검도만 한 게 없어요!바라는 점이요? 학교에서 정식으로 선수단을 만들어서 이런 대회에 많이 나올 수 있게 지원해주었으면 해요. 그래서 검도에 관심 갖는 친구들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경쾌하게 맞부딪치는 죽도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전국학생스포츠클럽 검도 대회 현장, 이번에 처음 추가된 종목이었지만 참여 학생들의 의욕은 여느 프로 경기 못지않았습니다. 정신수련과 체력단련을 함께 할 운동을 찾고 있다면 검도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 학생들처럼 강인한 몸과 마음을 갖게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부드러움과 강함의 공존, 택견 시합 현장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열린 택견 경기였습니다.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운동이라서 호기심과 낯선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크, 에크!’ 하는 기합소리와 경기의 일부 동작만 생각하고 우습게 볼 수 있는 종목이 결코 아니랍니다.

가장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체육으로 평가받고 있는 택견은 부드럽고 연속적이며 율동적인 운동 속에 격렬한 공격을 포함하고 있는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부드러움과 강함의 속성을 함께 내포하고 있는 한국인의 기상을 잘 표현하여 상당수의 학생이 택견을 배우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상대의 다리를 쳐서 중심을 잃게 하는 기술 Ⓒ박재은

 

택견 경기는 초등부(남녀 혼성)와 중등부 2개 종별 6개의 체급으로 나누어져 진행되었는데요. 몸무게에 따라 낮은 순으로 도, 개, 걸, 윷, 모, 막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손질, 발질을 이용해서 상대의 무릎 이상부분을 바닥에 닿게 하거나 목 이상 부위를 정확하게 찼을 때, 솟구친 상태에서 발질하여 상대를 2보 이상 밀어냈을 때 승리하게 됩니다. 무승부일 경우에는 연장전을 진행하고 다시 무승부일 경우엔 전 회전에서 승리한 기술에 부여된 승점에 의해 승부를 결정하게 되죠.

 

아마추어 실력과 기술을 예상했던 편견을 깨고 검도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명승부가 이어졌습니다. 발로 얼굴을 치는 ‘발따귀’, 상대의 얼굴 위로 발을 들어 내리치는 ‘들어 찧기’, 발을 걸어 넘어트리는 ‘낚시걸이’ 등 다양하고 화려한 기술들을 펼치며 초, 중고생들의 동아리에서 연마한 실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을 뽐내었답니다.

 

 

 

춤추는듯한 부드러운 동작 Ⓒ박재은

 

 

배려하는 상생과 발전하는 공명, 택견

 

택견은 힘보다는 섬세한 기술과 몸짓이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남녀 혼성경기에서도 여학생이 당당하게 승리를 거두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성별, 학년과 관계없이 승부를 가르면서 아이들은 자신감을 얻고 체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경기할 때도 서로 힘차게 응원하면서 결속력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었죠.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비록 이번에는 검도만큼 많은 수의 학생들이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의 눈빛과 환한 표정으로 앞으로도 택견을 시작할 친구들이 많아질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답니다. 참여한 학생들 모두 메달을 받았고 1위부터 3위까지 부상과 단체전 트로피가 주어졌습니다.

 

국민생활체육 전국택견연합회 이용복 회장님은 택견 경기를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을 축하하며 승부에 졌더라도 연습에 매진한다면 향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는데요. 우승한 친구들도 상대가 연습하는 것 이상으로 실력을 갈고 닦으며 정정당당하게 시합한다면 경쟁을 통한 상호 간 발전에 큰 도움이 있을 것이라고 하며 그러한 것이 상생과 공명의 정신을 가진 택견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습니다.

 

<미니인터뷰>

 

감독 황철수

"택견을 잘 몰랐던 학생들이 이런 대회를 처음 나와 보았는데요,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연습할 때는 게으름도 피우고 하더니 첫 경기를 치르고 나니 눈빛이 변하면서 진지해지고요. 할수록 의욕을 보이고요. 가슴이 벅찹니다.

제가 가르치는 초등부 같은 경우는 분교여서 적은 수의 전교생이 모두다 2년 전부터 택견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춤추는 것 같은 모습의 택견이 우스꽝스럽게 보였던 모양이에요. 소극적으로 참여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번 여름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잘하는 부분을 부각해주고 칭찬하니 적극적인 태도로 참여하기 시작했죠.

택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생과 공명이에요. 겨루기를 할 때에도 상대를 배려해야만 재밌는 경기가 가능하죠. 이런 부분에서 요즘 개인주의적인 아이들이 배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천방지축이었던 녀석들도 차분해지고 서로 간에 사이도 돈독해지고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인천송도중학교 유두남(중간)

"저는 작년부터 택견 클럽을 시작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한적한 클럽을 찾아보자 해서 가입하게 되었었는데요. 하다 보니까 흥미도 생기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재미있는 운동이라서 이번 년도에도 계속하게 되었죠. 오늘은 3위에 그쳐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고등학교에서도 공부와 함께할 수 있다면 계속하고 싶어요."

 

문화체육관광부 학교정책진흥과 김명혜 주무관은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함께 학습능력 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정신적 소양을 기르는 것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나아가 운동부의 엘리트 선수뿐 만 아니라 학교스포츠 클럽 선수 중에서도 엘리트 선수 수준의 학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번에 찾아가 본 검도와 택견 대회에서 스포츠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는데요. 위에서 말한 것들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을 생동감 넘치는 학생들의 눈과 활기 있는 목소리에서 알 수 있었답니다. 학교 스포츠는 학생들의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튼튼하게 해주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스포츠가 무엇인지 다양하게 접해보고 조금만 시간을 내어 스포츠와 친해진다면, 여러분도 어느새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활력에 가득 찬 하루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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