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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많은 시상식이 열립니다. 한 해의 최고의 영화와 최고의 배우들을 뽑는 영화상도 이 때 열리죠. 한국에서 큰 규모의 영화상은 주로 '청룡영화제', '대종영화제' 등이 꼽힙니다. 작년 한 해 풍성했던 한국 영화계를 바라보며 멋진 배우들의 레드카펫 무대를 감상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이런 권위있는 영화상들은 흥행과 더불어 심사 위원들의 심사를 통한 작품성이 높게 평가됩니다. 대중 문화의 한 영역으로서 영화가 가지는 작품성과 대중성은 모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가끔 이러한 영화상 보다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이 느끼는 감동이 더 소중할 때도 있습니다. 영화상이 주는 권위와 전문 평론가들의 작품성 판단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영화도 대중의 사랑이 없으면 자라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대중예술이기 때문이죠. 더구나 나날이 높아가는 관객들의 수준으로 인해, 영화를 보고 판단하며 평가하는 눈은 이미 많은 평론가들 못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바로 생겨난 것이 바로 이 '제7회 맥스무비 영화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7회 맥스무비 영화상 시상식 현장

'맥스무비 영화상'은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영화상입니다. 생각보다 오래됐지요? 이 영화상의 가장 큰 특징은 오로지 누리꾼들의 참여로만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최고의 작품상도, 감독상도, 남녀주연상과 조연상도, 신인상도 오로지 누리꾼들의 투표로만 이루어지는 것이죠. 그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상들도 많이 있습니다. 일반 영화상에서 볼 수 없는 누리꾼들만의 톡톡 튀는 발상을 반영하는 '최고의 예고편상' 혹은 '최고의 포스터상'도 있어 시상식의 재미를 더합니다.

이 '제7회 맥스무비 영화상' 시상식에 놀이터지기가 다녀왔습니다. 일반 영화상 처럼 레드카펫도 설치되어 있구요, 수상이 예정된 배우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살짝 아쉬운 것은 누리꾼들의 투표로 인해 실시간으로 수상 결과가 집계되기 때문에, 이미 어떤 배우와 영화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 지 모두가 안다는 점이겠죠. 하지만 그러한 긴장감이 조금은 떨어져도,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배우들을 직접 누리꾼들의 손으로 뽑고 그 상을 받는 모습을 본다는 점에서는 참 떨리는 일입니다.

시상식의 진행은 김범수 아나운서와 한성주 씨가 맡았습니다. 두 분이 벌써 3회째 진행을 해 오고 있다고 하시는데, 자연스럽게 진행을 하시더군요. 우선 시상식이 시작된 분야는 '최고의 예고편상'이었습니다. 외화와 한국 영화를 막론하고 이루어지는 심사인 만큼, 이 '예고편상'은 재난을 다룬 영화로 한국 영화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2012>가 차지했습니다. 이어 발표된 '최고의 포스터상'은 '최고 작품상'을 함께 거머쥐며 한국 독립영화도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 <워낭소리>가 차지했습니다. 워낭을 들고 있는 거친 할아버지의 손이 어쩐지 영화를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았던 포스터였죠. 그리고 이 영화의 작품성은 이미 많은 관객들이 증명해 낸 것이 아닐까 싶네요. '최고의 독립영화상'은 독특한 시점과 쉽지 않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관객들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던 <똥파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똥파리>의 주연 배우로도 활약하셨던 양익준 감독님은 개봉도 불투명 했던 이 영화를 만들면서 있었던 많은 사연들을 소개하셨습니다.

이어 본격적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은 영화 <국가대표>에서 열연했던 김동욱씨가, 그리고 '신인여우상'은 <홍길동의 후예>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던 이시영씨가 받았습니다. 이날 이시영씨의 의상은 적잖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 이어서 영화에서 주연 못지 않게 중요한 '남우조연상'은 <국가대표>의 성동일씨가 받았습니다. 여느 청춘스타 못지 않은 큰 박수를 받으셨는데, 25년 만의 수상이라는 수상 소감을 밝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셨답니다. 늘 언제나 영화나 드라마에서 빠져선 안 될 중요한 조연 연기자로 활약하셨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기 드라마 <추노>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시죠. '여우조연상'은 영화 <애자>에서 거칠지만 그 속내는 따뜻한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김영애씨가 수상했습니다. 엄마와 딸의 애틋한 관계를 현실감있게 드러냈던 영화에서 과연 김영애씨가 없었다면 이렇게 감동적인 영화가 나올 수 있었을까 싶어요.

축하무대를 꾸며 준 그룹 '2AM'

간간히 시상식 중간에는 인기 가수들의 축하 무대도 이어졌습니다. 독립영화상 수상까지 끝나고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 아이돌 그룹 'f(x)'가 축하무대를 열었고, 조연상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발라드 그룹인 '2AM'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문세씨의 공연도 이어졌죠. 시상식 중간 중간에 이어진 무대들로 영화상이 더욱 풍성해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영화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남녀 주연상과 작품상, 감독상이 발표되었는데요. 작품상은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듯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에 독립영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던 <워낭소리>가 받았습니다. 남자 주연상은 동계올림픽을 앞둔 현 시점에서 더욱 공감이 가는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이야기를 다룬 <국가대표>의 주연 배우 하정우씨가 받았고, 여자 주연상은 국민 어머니라 해도 좋을 영화 <마더>의 김혜자씨가 받았습니다. <마더>에서 그녀가 보여준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는 당시의 평가가 반증하듯,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그녀는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감독상으로는 또 한번 한국 영화 관객 천만의 신화를 보여준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받았습니다.

이렇게 누리꾼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영화와 배우들의 시상식은 막을 내렸습니다. 관객이 직접 본 영화를 한국영화 외국영화 가리지 않고 모두 후보로 놓고, 재미있게 혹은 감명 깊게 본 영화를 뽑는 이례적인 '맥스무비 영화상'은 높아진 관객의 수준을 반영 하듯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이견이 없을 듯 보이는 시상식이었습니다.

올해 과연 어떤 영화들이 나와 어떤 영화가 관객들에게 최고의 영화로 선택 받을까요? 문득 궁금해 지네요.

글,사진/놀이터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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